군산시 체육 꿈나무들을 위한 운동시설이 열악해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야구부를 운영 중인 군산중학교는 눈이나 비가 오고나면 운동장이 진흙탕으로 변해 수일씩 운동을 하지 못하거나 실내연습장에서 스트레칭만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기초배수시설이 잘못된데다 야구장용 마사토가 부족해 물 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운동장 담벼락은 낮고 그물로 된 울타리가 부족한 관계로 야구공이 인근 주택가로 넘어가는 일이 잦아 주차된 차량과 주택이 파손되는 등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정은 인근 남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실제 지난해 11월 남중 인근의 한 주민은 담장을 넘어온 파울볼에 맞을 뻔해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며 야구공을 들고 학교에 항의 방문 했다.

선수들이 대기하는 덕아웃 또한 부실하기 그지없다.

조립식판넬로 지어진 덕아웃에는 헬멧보관함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채 사람이 앉아 있을 의자 하나 없는 실정이다.

초청 경기라도 하는 날에는 타지에서 온 학생과 학부형들이 운동장에 줄지어 서서 대기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이와 같이 엘리트 학생들의 운동 시설이 열악하지만 학교측은 재정이 부족해 보수·보강 할 엄두를 못내고 방치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해 학부형들은 지난해 사비를 털어 운동장 일부를 직접 보수하기도 했다.

결국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훈련부족은 성적부진으로 이어지고 체육 유망주들의 타지 유출로 귀결된다.

학부형 김모(44·남)씨는 “군산시는 스포츠 마케팅부문에 있어 전국 최고를 지향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초·중학교 운동부에 대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것이 명품 스포츠 도시, 역전의 명수 야구도시 군산의 현실이라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