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이 쏟아진 18일과 19일 전주시는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시청 공무원들을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펼쳤다.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시청 모든 공무원(1938명)들은 이날 폭설 및 도로결빙으로 비상소집이 발효된 19일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각 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제설차량이 투입되기 어려운 이면도로와 골목길 등에 쌓인 눈을 치웠다. 또, 각 동 주민센터에 배치된 소형살포기 등을 이용해 이면도로 등 취약구간에 대한 제설작업도 추가 실시했다.

특히 지난 18일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즉시 금산사선 등 주요 외곽도로 및 상습 결빙 구간에 제설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에 착수하는 등 제설장비 54대와 제설인원 60명, 염화칼슘 등 제설자제 710톤을 투입해 전주시 주요 간선도로 56개 노선 309km에 대한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전주지역은 지난 18일 오후 4시 3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데다 기온이 -9℃ 이하로 내려가는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도로가 얼어붙어 차량운행 및 보행에 큰 차질이 우려됐다.

이에 전주시는 도로결빙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이후부터 도로제설대책반을 가동해 제설작업에 총력을 집중했다. 

전주시 제설대책상황실 관계자는“예년 제설작업에 150~200톤 정도의 제설제를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700톤이 넘게 사용했지만 영하 10℃ 가까이 떨어진 강추위로 인해 눈이 녹자마자 다시 얼어붙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시민들이 폭설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제설대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수 시장은 이날 새벽 전청원에 대한 비상근무가 발효되자 팔복동 전주제지 앞 도로와 남양아파트 앞 언덕길, 덕진동 등에서 제설작업에 참여했으며, 조봉업 부시장은 노송동 주민들과 함께 제설작업에 동참했다.

한편, 전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라 극심한 출퇴근 교통대란이 이어졌다. 

1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전날 오후 4시30분 이후 이날 오전 까지 2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정읍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정읍휴게소 인근에서는 이날 오후 12시48분께 26중추돌 교통사고가 발생, 부상자가 속출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김모(69)씨 등 9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사고로 수십대의 차량이 뒤엉킨 현장에는 소방헬기를 비롯해 119구조대와, 구급차, 순찰차 등 30여대가 출동해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2시간 여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었다. 

이날 새벽 3시47분께는 남원시 완주-순천 고속도로 상행선 북남원IC 부근에서 트레일러 3대와 고속버스 1대가 충돌했다. 

다행히 버스 운전자 김모(44)씨만 가볍게 다쳤지만, 이 사고로 트레일러 차량에서 쏟아진 적재물이 도로를 덮어 1시간 넘게 차량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오후 12시7분께는 전주시 성덕동 대흥교차로에서 직행버스가 앞서던 승용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6명이 가벼운 부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오후 1시55분께 전북 전주시 여의동 호남제일문 지하차도에서 탱크로리와 택시, 직행버스, 카니발, 산타페 차량이 잇따라 추돌, 버스 운전자 이모(55)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 사고로 중상 1명을 포함해 14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은 직행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대설주의보가 내린 전북지역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적설량은 순창 20.5㎝, 김제 18㎝, 익산 14㎝, 군산 13.5㎝, 완주 11.5㎝, 임실 10㎝, 전주 6.7㎝, 남원 6㎝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자정까지 서해안을 중심으로 2~7㎝ 눈이 더 쌓인 후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재 ·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