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축구 인생의 설계지로 전북현대를 택한 김보경(27)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최대 목표로 꼽았다. 

19일(한국시간)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김보경은 "꼭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츠모토 야마가(일본)와의 계약이 만료된 김보경은 J리그 클럽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전북 입단을 선택했다. 

김보경은 "팀 선택에서 가장 고려했던 부분이 챔피언스리그였다"면서 아시아 제패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꾸준히 우승을 하고 있는데 두 개를 꼭 드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2010년 일본 세레소 오사카를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보경은 런던올림픽에서의 맹활약을 발판 삼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디프 시티로 이적했다. 이후 위건 애슬레틱과 일본 무대를 거친 김보경은 전북에서 처음으로 K리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전북이 아니더라도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하면 소속감을 느끼게 마련"이라면서도 "카디프에서도,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전북은 K리그 첫 번째 팀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팀에 녹아드는 느낌도 달랐다. 전북이라는 팀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북은 2년 연속 K리그 정상을 밟은 최고의 팀이다. 올 겨울에는 김보경이라는 확실한 무기까지 더하면서 전력을 살찌웠다. 다시 날개를 펼치려는 김보경에게 전력의 완성도가 높은 전북은 안성맞춤인 팀이다. 

김보경은 "패스와 콤비네이션을 좋아하는데 전북의 메리트는 좋은 공격진이다. 이런 좋은 동료들과 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독일 명문팀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전북 데뷔전을 치른 김보경은 "좋은 팀을 상대로 찬스도 만들고, 그만큼 공격진의 능력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좀 더 질 높은 패스를 찔러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팀에 중심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중앙에서 전체 흐름을 조율해주려면 좀 더 강하게 팀 전술에 녹아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한때 '제2의 박지성'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잦은 이적에 의한 경기력 하락으로 경쟁자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김보경은 "내가 빠진 동안 좋은 경쟁자들이 많이 생겼다. 구자철과 기성용 등이 '걱정하지 말고 몸 잘 만들라'는 격려 메시지를 많이 해줬는데 부럽기도 했고 답답하기도 했다"면서 대표팀 복귀의 꿈을 에둘러 내비쳤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