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800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6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8일 미국과 홍콩, 일본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개장)로 대표 권모(43)씨와 인출책 조모(29)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서모(37)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4년 동안 수원시의 한 건물에 운영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도박사이트 4곳을 통해 회원 4만여명을 모집해 대포 계좌로 총 808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속칭 바카라 등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를 통해 회원들에게 입금받은 도박자금 808억원 중 6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받아챙겼다.

이들은 또 지난해 11월 23일 경쟁 도박사이트를 무력화시켜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 해커를 고용, 경쟁 도박사이트 4곳에 대해 디도스 공격을 하는 등 정보통신망을 침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컴퓨터 네트워크 관련 회사를 운영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고 있던 권씨는 미국과 일본, 홍콩 등에서 접속한 것처럼 보이도록 IP(인터넷주소)를 위장해 국내 운영 사무실의 위치를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리운전 사무실로 위장하고, 지인의 소개를 통해 서씨 등 8명을 고용한 뒤 회원들의 입금 및 출금 사실을 확인해 주는 등 24시간 교대로 도박 사무실 운영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회원들의 추천 없이는 도박 사이트에 신규 가입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은밀하게 회원들을 모집해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박자금 입출 내역을 비롯해 현금 1000만원, 체크카드,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선원 전북청 사이버수사대장은“조직의 대표격인 권씨는 지난 2007년에도 도박사이트를 개발해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면서“해당 카지노 사이트는 폐쇄하고 피의자 소유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몰수보전을 신청하고 도박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