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은행계좌 조회 · 해지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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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말 첫 발을 내딛은 계좌이동서비스가 올해 상반기 중 전면 시행된다.
지금까지는 계좌이동서비스 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페이인포(payinfo.or.kr)'에서 일부 업종의 자동납부 출금계좌 변경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서비스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 대규모 '머니 무브(자금이동)'가 예고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은행 방문 없이 인터넷으로 모든 은행권의 계좌 등을 조회하고 해지 처리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가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 '2016년 대통령 제2차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계좌이동서비스 및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시행 방안을 밝혔다.
계좌이동서비스는 고객이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다른 은행의 계좌로 변경하고자 할 때, 기존 계좌에 연결 돼 있던 여러 건의 자동이체 항목을 새로운 계좌로 간편하게 옮겨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금융위는 계좌이동서비스의 원활한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말 이동통신·보험·카드 3개 업종의 자동납부를 대상으로 한 출금계좌 변경 서비스만 부분적으로 시행했다.
다음달부터는 서비스 채널과 자동납부 요금청구 기관 등에 걸려 있던 제한이 모두 풀린다.
2월부터는 페이인포 및 전국 은행지점 어디서나 자동납부(보험료·휴대폰요금 등) 뿐만 아니라 자동송금(적금·회비·월세 등)에 대해서도 조회·해지·변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6월부터는 이동통신·보험·카드 등 주요 업종 외에도 신문사·학원 등 모든 요금청구기관 약 7만개에 대한 자동납부 변경이 가능하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올해부터 계좌이동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된다"며 "기존 페이인포에서만 가능했던 자동납부가 앞으로 은행 창구, 모바일 뱅킹 등에서 자유롭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자동납부만 변경할 수 있는데 2월부터는 자동송금도 서비스 내용에 포함시킬 것"이라며 "요금청구기관은 신문사, 학원, 우유회사 등과 같은 중소형 업체까지 모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본인 명의로 개설된 계좌를 일괄 조회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가 시행된다.
어카운트인포 서비스가 도입되면 금융소비자들은 본인명의로 개설된 은행권 계좌 관련 은행명, 계좌번호, 이용상태 등을 일괄 조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장기미사용 및 휴면계좌의 경우 '본인명의 활동성계좌'로 잔고이전이 가능하다. 또 잔고가 없는 계좌에 대해서는 은행에 방문할 필요 없이 해지 처리할 수 있다.
금융위는 올 상반기 중 금융결제원,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은행권 등과 합동으로 시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장기 미사용 계좌 등 은행계좌 현황 심층분석 및 기본방향 마련(1분기), 세부 실행방안 마련(2분기), 전산시스템 개발(3분기) 등을 통해 4분기에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를 본격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무처장은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은행 계좌수는 평균 5.4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현재 장기 미사용 계좌에 예치 돼 있는 자금은 총 5조5000억원으로 성인 1인당 평균 15만원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융소비자들이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를 통해 미사용 계좌에 방치 돼 있던 자금을 회수하면 경제적 이득과 금융사기 방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은행들도 미사용 계좌 유지·관리에 쓰던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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