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아이들의 알록달록한 한복에서부터 수저집까지 자수는 기계의 사용으로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하나의 전통문화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일찍이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 자수 기법의 고찰을 통해 생활 환경 변화를 추측할 수 있어 자수는 복식사뿐만 아니라 민속학에서도 귀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 미술관이 2016년 새해를 맞아 여성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고자 다음달 21일까지 신년 기획전시 ‘형형색색 자수 이야기’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자수로 그려낸 그림과 병풍, 한국복식에 사용된 자수뿐만 아니라 수저집, 베개, 복주머니, 바늘꽂이와 같은 생활용품 등 한국 전통 자수가 사용된 작품들이 총망라돼 선보여진다.

자수에 쓰인 각각의 모티프는 장수의 기원, 신앙의 열망, 계급 차별 등의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한국자수에는 여성의 숨결이 배어있으며 다른 나라 자수와 달리 다양한 문양에 오색을 사용해 수 놓은 작품에서 독특한 멋을 느낄 수 있다.

김완기 관장은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추위에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는 계절, 우리 어머니들의 따뜻한 품이 그리워진다”며 “이번 자수전시는 여인들의 희망과 사랑이 담긴 유물을 통해 자수의 한 올 한 올 속에 옛 여인들의 아름답고 소중한 마음결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