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가장 보완돼야할 점으로 작품의 다양성(32.5%)이 꼽혔다. 이어 도슨트의 확충(26.9%)과 개최장소나 일정에 대한 홍보(26.9%)가 그 뒤를 이었으며 이 외에도 참여프로그램(18.8%), 실용성과 영상자료(15.2%), 작품의 수준(6.6%) 순으로 나타났다.

'201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평가토론회'가 14일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의 주관으로 전북대 인문대 교수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비엔날레 김병기 총감독의 '회고와 성찰에 바탕을 두고 기획한 2015 제10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발표를 시작으로 전북대 박물관 최범호 전문위원의 '프로그램 및 행사운영 평가', 전북대 문혜정 교수의 '비엔날레 득과 실을 말하다', 한국서예학회 송수영 이사의 '설문조사 분석결과'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병기 총감독은 최소 1인정도의 전문인력 보강이 시급한 점, 전용 전시관이 없어 개막 3일 앞둔 날부터 1,151건의 작품을 디스플레이하는 점, 홍보와 교육의 활성화로 서예의 저변 자체를 확대해야한다는 점, 일부 작가들의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작품, 전시장과 전시장 사이의 거리가 멀어 연계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았던 점, 개막 서예퍼포먼스의 효과 미발휘, 중앙언론 홍보 적극 추진 등 총8개의 아쉬운 점을 제시했다.

최범호 전문연구원은 2015 비엔날레의 전체적인 행사 프로그램에서는 크게 광범위한 주제와 과도한 부대행사로 정체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과 이전 행사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전시에 치중돼 동적인 이벤트가 적었다는 지적 등을 통해 비엔날레를 평가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2년만에 격년제로 열리는 비엔날레가 세계적인 작가와 전국의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곳에서 관람하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1개월이라는 기간은 짧을 수 있다"며 "다만 1개월동안 행사를 진행한다해도 행사기간동안 전시장에만 의지할게 아니라 과감한 거리이벤트도 기획해 볼 필요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혜정 교수는 "비엔날레만의 문화콘텐츠를 확보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꼬집으며 "서예예술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고 예술의 가치를 수용한다면 비엔날레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문 교수는 옷에 서예작품을 입혀 패션쇼를 하는 등 역동적인 전시가 필요한 점, 외국 작가들과 충분히 교류가 이뤄지지 못한 점, 지속적 작가 발굴을 비엔날레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 집중적인 공간에서 동선을 고려한 전시를 해야한다는 점, 다양한 홍보전략을 마련해야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아울러 송수영 연구이사는 비엔날레 기간동안 실시한 설문지 220부의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비엔날레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행사전반 만족도는 63%, 평균 4.20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각 항목별로는 작품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4.29점, 전시관람 시설의 편의성 4.01점, 정보안내 및 홍보 3.92점, 도슨트의 설명 3.82점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7년 개최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 관람 계획 질문에 '가능하면 관람하겠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꼭 관람하겠다'가 38%, '잘 모르겠다' 5.9%, '관람할 생각이 없다'가 1.0% 순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2015비엔날레가 준비한 총28개 프로그램 중 복수응답을 통해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세계서예의 상생전'이 선정됐다.

한편 '물질에서 정신으로'라는 주제로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북예술회관, 한벽루에서 총28개의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 제10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는 2013년도 비엔날레 관람객 17만 90명보다 현저히 낮은 숫자인 총14만 3,500명의 관람객 숫자로 막을 내렸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