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의 통증은 ‘희망이 없고 어두컴컴한 굴속에 갇혀 있는 듯한 통증’이다. 예를 들면 치통이 있는 경우에는 참기 어려우나 치료하면 곧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말기 암환자의 통증은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아파질 것이며 고통 당하다가 죽으리라고 생각되는 절망적인 통증이다. 

그러므로 일반인 보다 더 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통증은 신체적인 요인뿐 아니라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 ▲영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으므로 전체통증(Total Pain)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암환자의 통증 빈도는 초기암에서는 25%, 진행암에서는 75%에서 생기며 이중 60-70%에서 적절한 통증조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암’ 하면 바로 ‘통증’을 연상하듯이 통증은 암 환자와 그 가족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 증상의 하나이며 암 초기보다는 말기에 자주 더 심하고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중요한 암 증상이다. 

암환자에서 통증의 원인은 ▲암 침투에 위한 통증 ▲암 치료에 의한 통증 ▲암이나 치료에 관계없는 통증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대부분의 암 통증의 원인인 암 침투에 위한 통증은 암이 점차 진행하면 주위조직(뼈, 신경, 연부조직)에 침투해 손상을 초래하고 통증을 일으키며 암이 진행할수록 통증은 심하다.

암 치료에 의한 통증은 수술 후 통증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후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통증으로 급성이며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일시적인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드물게 암이나 암치료와 관계없이 협심증, 당뇨병성 신경증이나 퇴행성 골관절 질환 등에 의해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암환자에서 통증조절의 목적은 ‘완전한 통증조절’에 있다. 즉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암 환자를 아프지 않게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하는데 있다.

통증이 조절 안 되면 암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심하게 고통 받게 되고 상태가 악화되며 환자의 기분, 삶의 질에 악영향을 끼치고 식욕과 활동을 제한하게 된다. 

통증이 부분적이나 일시적으로 조절된다면 암 환자는 다시 엄습할 통증에 대한 공포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므로 환자나 가족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통증이 조절되길 강력히 바라고 환자가 살아있는 마지막 시각까지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기를 바라는데 이는 현대의학으로 특히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으로 통증조절이 대부분 가능하다.

이 외에도 ▲마취과적 방법 (국소 마취제 주입, 신경차단) ▲신경외과적 방법 (수술을 통한 신경자극이나 신경파괴) ▲물리치료 등의 방법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임호섭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