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4시 30분경 전북 익산에서 올해 최대 규모인 3.9도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다행히도 전북도내 학교에서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북지역에 있는 초·중·고교 10곳 중 8곳이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아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학교 내진설계 적용현황'에 따르면 전북도내학교 내진설계대상 1,415동 중 내진설계가 된 곳은 21%에 불과한 266동에 그쳤다.

전국에서 내진 적용 시설비율은 세종시가 67%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은 21%로 17개 시도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22일 익산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해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지진이 발생한 전북이 내진 적용 시설비율이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

다행히도 이번 지진은 3.9에 그쳤으나 지진이 4도만 넘어가도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등 내진설계가 취약한 곳에서는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다.

더불어 지진발생 횟수도 1985년이후 꾸준하게 증가해 1997~2000년 119건, 2001~2004년 172건, 2005~2008년 175건, 2007~2010년 190건, 2011~2014년 250건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학교건물을 대상으로 내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학교의 경우 건물이 오래돼 리모델링 등을 통해 학교전체 대규모의 공사가 실시돼야 하는데 예산이 부족한게 현실이다"며 "대신 내년부터 2020년까지 중장기 5개년 계획으로 10개 학교에 30억의 예산으로 내진설계를 보완하는 등 내진설계 대비를 점차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익산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당초 기상청은 익산시 북쪽 8㎞ 지점(북위 36.02, 동경 126.95)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정밀분석 결과 지진 규모가 3.9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