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르 웃는 여고생들의 추억이 한폭의 수묵화에 담겨있다.

성심여고 2학년 장윤희 학생이 여고시절 추억을 그린 수묵화담채화 전시회가 20일까지 한지산업지원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본보 12월 15일자 14면>

이번 전시의 수묵담채화의 주제는 '여고시절'로 축약된다.

장윤희 학생은 '재미있는 기가시간', '맛있는 점심시간', '우리함께 수다를', '공기놀이' 등 소소한 일상의 학교생활을 한지에 한국전통 재료인 수묵으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장윤희 학생의 수묵담채화에는 수묵의 농담, 특유의 모필 등 다채로운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담겨 꾸밈없는 여고생의 정서가 그대로 들어있다.  

친구들의 웃는 모습 특징 하나하나까지 담백한 수묵으로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교과서 표지까지 자세하게 그려 학창시절을 온전히 추억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장윤희 학생의 그림을 본 사람들은 "여고생들의 시끌시끌하면서도 행복한 웃음들이 금방이라도 작품을 뚫고 들려올 것만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심여고 한병기 미술교사는 "장윤희 학생의 그림은 수묵화의 기본적인 원리를 넘어 수년간 갈고 닦아야 할 수 있는 붓놀림이 거침없이 표현되고 있다"며 "장양이 그림 그리기를 즐기며 순수한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가졌기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칭찬했다.

미술학 박지예 박사도 "고2학생이 개인전을 할 수 있을만큼의 기량이 있다고 판단해 작품을 선보이도록 권유했다"며 "이번 전시는 고교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으로 장윤희의 아름다운 마음을 꾸밈 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재기발랄한 장윤희 학생의 특출한 그림 실력은 초등학교 때부터 발휘됐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전주 신성초 그리기 대회 은상을 시작으로 매해 전국 그림그리기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쓴 장윤희 학생의 상장 및 상패는 현재 수십여건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실시된 전북산하 미술대전에서 장윤희 학생의 ‘미륵사지 석탑, 백제의 기억 속으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륵사 석탑의 위엄과 천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돌탑의 질감을 어린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한 기법과 담백한 필치로 그려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교육부장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윤희 학생은“아직 미숙하지만 어릴적부터 크로키와 소묘, 수채화, 한국화, 발상을 공부하며 인물화에 큰 매력을 느껴 개인전까지 갖게 됐다”며“성심여고를 배경으로 2학년 6반 친구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을 화선지에 수묵담채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