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맑은물사업소 급수과에 대한 예산 심의에서 부실한 자료제출과 불분명한 답변에 심의를 연기하는 초강수를 뒀다.

전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전주시 맑은물사업소 급수과 예산안 심의에서 부실한 예산자료와 불성실한 답변 태도에 자료보완 등을 요구, 오는 16일로 급수과에 대한 예산안 심의를 연기했다. 

예결위 이미숙 의원은“수도관 교체사업 예산편성과 관련 자료가 부실하고, 전년도 노후관 교체사업 예산은 394m 당 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2억원으로 두 배가 늘었는데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집행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이 의원은 또“노후 수도계량기 교체사업에 필요한 계량기에 대해서도 6만원인지  10만원인지 정확한 단가도 알지 못한채 예산을 편성해놓고 실과장이 해명도 설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이렇게 엉터리 예산을 짜놓고 무슨 예산안 심의를 요구할 수 있느냐”고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송상준 예결위원장은“1년에 한 번 있는 예산안 심의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의원들의 질문에도 해당 과장이 명확하게 답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예산안 심의는 무의미하다”며 "상황이 이러한데 급수과에서 요구하는 예산을 어떻게 예결위에서 인정해줄 수 있겠느냐"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또 송 위원장은“예결위 예산안 심의를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로 생각하고 대충 넘어가려는 것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예결위 송정훈 의원은 "사전에 누수 탐사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게 바람직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긴급복구 비용 증액 보다는 누수 탐사 비용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집행부와 소통의 부재로 쓸데없는 곳에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일부터 전주시가 제출한 예산안 심의에 돌입한 전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집행부의 부실한 예산안 편성과 허점투성이 자료제출에 성토가 쏟아졌다. 

예결위 첫날부터 송상준 위원장은“예결위 심의에 앞서 집행부의 자료제출도 차일피일 늦어지는데다 자료라고 내놓은 것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전주시의 부실한 예산안 편성에도 예결위원들의 깜깐한 심사를 주문했다. 

허승복 의원도“예산안 의안제출은 전주시의회 회의규칙 제19조에 의해 집회 7일전에 제출돼야 하는데도 2일 전에야 제출됐다”면서 집행부의 부실한 자료준비와 무능을 지적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