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고, ‘하면 안되는 일’이 있다. 세상일을 크게?네가지로 나눠보면, ‘마땅히 해야 할 일, 해서는 안 될 일, 하기 싫은 일,하기싫어도?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런데 세상일은 ‘해야 할 일’은 재미없고, 힘들고, 지겨워하는 반면, ‘하면 안되는 일’은 대부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여 유혹에 빠져든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려면 ‘해야 할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을 구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마땅히 ‘해야할 일’을 가까이 하고, ‘하면 안되는 일’은 멀리해야만 실패를 줄이고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율곡선생은 열한가지로 된 자경문(自警文)을 지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행하라는 교훈을 남겼다. ‘첫째,입지(立志)로먼저 큰뜻을 세워라. 둘째, 과언(寡言)으로 말을 적게 하라. 셋째,정심(定心)으로 마음을 바르게 하라. 넷째 근독(謹獨)으로 홀로 있을때도 삼가라. 다섯째, 독서(讀書)로 책을 많이 읽어라

. 여섯째, 소제욕심(掃除慾心)으로 탐내는 욕심을 버려라. 일곱째, 진성(盡誠)으로 정성을 다하라. 여덟째, 정의지심(正義之心)으로 바르고 곧은 마음을 펴라. 아홉째, 감화(感化)로 반성하고 사람을 감화시켜라. 열째,수면(睡眠)으로 마음이 깨어있고 함부로 눕지마라. 열한째. 용공지효(用功之效)로 공부는 늦추지도 말고 다급하지도 말라.’ 율곡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립하고, 좌우명으로 삼아 실천하여 현인(賢人)에 이르렀다.

 중국 송대(宋代)의 거유(巨儒), 주자(朱字)는 사람이 살면서 해서는 안될 일, 쉽게 후회하는 일, 열가지를 골라 사람들에게 경계로 삼도록 하였다. 이것이 바로 주자십회(朱字十悔)다. 

첫째,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부모에게 불효하면 돌아가신 뒤에 후회 한다. 둘째, 불친종족 소후회 (不親宗族 疎後悔) 가족에게 자상하지 않으면 헤어진 뒤에 후회한다. 셋째, 소불근학 노후회 (少不勤學 老後悔) 젊을 때 공부하지 않으면 늙은 뒤에 후회한다. 

넷째, 안불사난 패후회 (安不思難 敗後悔) 편할 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뉘우친다. 다섯째, 부불검용 빈후회 (富不儉用 貧後悔) 부(富)할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해진 후에 뉘우친다. 여섯째, 춘불경종 추후회 (春不耕種 秋後悔) 봄에 종자를 심지 않으면 가을에 뉘우친다. 

일곱째, 불치담장 도후회 (不治坍墻 盜後悔) 무너진 담장을 고치지 않으면 도둑맞은 후에 뉘우친다. 여덟째, 색불근신 병후회 (色不謹愼 病後悔)색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후에 뉘우친다. 아홉째, 취중망언 성후회 (醉中妄言 醒後悔)술에취하여 망언된 말은 술 깬 뒤에 뉘우친다. 열째, 불접빈객 거후회 (不接賓客 去後悔) 집에온 손님을 접대하지 않으면 간 뒤에 후회한다. 

 ‘주자십회’는 ‘하면 안되는 일’을 삼가지 못해서 나중에 뉘우치게 되는 것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이를 잘 살펴보면 오늘날 우리에게도 되새겨 볼 점이 많다. 

 남쪽지방에 원숭이와 비슷한 ‘성성이’라는 동물이 있다. 머리가 좋고 힘이 세며 날쌔기가 번개같다. 이런 성성이가 나쁜 버릇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술을 좋아한 것이다.

 사람들은 성성이를 잡으려면 자주 다니는 길목에 술동이를 묻어놓는다. 영리한 성성이는 처음엔 피식웃으며 ‘나를 잡으려고 술동이를 묻어놨구나’하고 그냥 지나간다. 한참 가다가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술을 놔두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하고 되돌아와서 ‘딱 한 모금만 마시자’며 들이마신다. 가다가다시 돌아와 또 조금 마시고, 또 가다가 다시 돌아와 한모금 더 마시기를 여러번 되풀이하여 동이술을 다 마시고는 마침내 취하여 쓰러지면 그 때 잡아간다고 한다. ‘먹어서는 아니될 술’을 처음엔 조금만 마시기로 하다가 절제하지 못해 제 생명까지도 잃게 된다는 얘기다.

 명심보감에 ‘하늘은 이름 없는 풀을?기르지 않고, 땅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마땅히 해야할 일이 있다는 뜻이다.

 인생을 보람되고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절제를 부단히 해야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분하여 실천한다는 것이다.

 김재춘 전.완주동양초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