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덕진동 호반촌에 위치한 갤러리 '사진공간 눈'이 지역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12일 공식 개관했다.

이에 따라 개관전으로 박도순 작가의 '포내리 사람들'이 20일까지 펼쳐진다.

무주군 적상면 포내리에서 태어난 박도순 작가는 그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객지로 떠났다가 30여년만에 보건진료소장으로 다시 고향에 돌아왔다. 

박도순 작가는 그 곳에서 생활하며 보건진료소장이기 보다는 고향 어르신들의 딸이자 며느리로 고향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수년동안 기록하며 친구이기를 자청했다.

박도순 작가는 이제 포내리 사람들과 나이를 넘어 친구가 됐고 며느리와 딸이 됐다. 이에 따라 순간의 기록들을 담은 사진 한 장 한 장을 이번 전시에 내놓게 된 것.

박도순 작가는 "진료실에서 20년 넘게 만나온 어른신들으리 삶과 간호현장을 사진에 담았다"며 "나의 사진이 되어주신, 요양원으로 가시기도, 이미 고인이 되시기도 하신 포내리 사람들에게 이 사진을 바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개관한 '사진공간 눈'은 박찬웅 대표가 24평의 전시장에 800여권의 사진관련 도서를 갖춰 사진책 도서관, 소모임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박찬웅 대표는 "사진공간 눈은 철저히 지역작가를 중심으로 발표의 공간, 소통의 공간, 교육의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며 "덕진구 구도심인 호반촌에서 문을 열게 됨으로 인근 ‘덕진예술회관’, ‘도립국악원’ 등 공연예술과 ‘전북문학관’ 등과 더불어 새로운 문화예술촌이 형성돼 덕진구 지역 주민들도 가까운 거리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표 박찬웅은 홍익대 미술학 사진디자인전공 석사를 졸업하고 갤러리룩스, 인사동 등 5회의 개인전과 50여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저서로는 '소멸의 얼굴_정미소'가 있으며 수상작으로는 제25회 전주시 예술상이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