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밭은 곤충들의 놀이터다. 옥수숫대 끝에서 콩대로 연결된 거미줄에는 풍뎅이가 걸려있고, 땅을 들치면 지렁이가 꿈틀거린다. 작년에는 콩밭에 뱀이 똬리를 틀었고 동쪽 밭둑에는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 금년에는 오이넝쿨 아래 앙증맞은 둥지의 새 새끼를 보며 생명의 무한한 신비함에 새삼 내면 깊숙한 울림을 느껴보기도 했다. 내년에는 어느 누가 올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본문 중

5년만에 이의 작가의 두번째 수필집 '오이밭에 새둥지'가 발간됐다.

수필이란 옥상에 펼쳐놓은 작은 텃밭처럼 다듬고 또 다듬어야한다는 이의 작가는 이 책에 다듬고 또 담은 수필작품 42개의 글을 담아냈다.

마음의 고향을 찾고 싶어 허탈한 속내를 수필로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이의 작가는 좋은 글을 쓰고자하는 최선을 다한다고 되뇌었다.

이의 작가는 "수필 한 편 내놓으려면 다듬고 또 다듬어보지만 꼭 어린아이를 세상 밖으로 내놓은 듯 불안하기만 하다"며 "본래 타고난 글재주가 모자라니 한계를 느끼며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밝혔다.

저자 이의 작가는 경기도 광주에서 출생해 현재 전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2007년 '대학문학'으로 등단했다. 행촌수필문학회, 전북문인협회, 영호남수필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2009년 첫 수필집 '여자나이 마흔 둘 마흔 넷'이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