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이 장례식장 증축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전북도청에서 증축사업 변경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가졌다.

지난 11일, 쌍용예가비상대책위원회와 인근 5개아파트 주민 등 70여 명은 전북도청을 방문해 도심 속 학교 앞에 짓는 군산의료원 장례식장 증축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날 주민들은 “군산의료원 장례식장 증축을 즉각 중단하고 당초 사업계획대로 심혈관센터로 사업을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특히 “관련법에 장례식장 결정기준은 인근의 토지이용계획을 고려하여 설치하되, 인구밀집지역이나 학교?청소년시설 등과 가까운 곳에 설치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기존 장례식장도 부적절한데 대규모 신관 건물을 초?중학교 예정부지 바로 맞은편에 짓는 행위는 시민을 위한 공공기관인 군산의료원에서 할 행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의 세금으로 심혈관센터나 어린이전문병원 등 군산시민이 꼭 요구하는 시설을 외면하고, 포화상태로 남아도는 장례식장을 지으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비대위원장은 “군산의료원이 앞으로 군산에 전북대병원이 들어설 경우 심혈관센터의 중복 투자가 우려된다는 주장은 현재 부지 선정도 확정되지 않은 불투명한 상태여서 이를 논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며 “군산의료원은 수익사업이 아닌 지역 거점 공공 의료기관으로서 시민들을 위한 공익적 의료사업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의료원은 지난 2012년 응급심혈관센터 증축 및 센터 내 장비 보강 용도로 보건복지부로부터 70억 4천만원을 지원 받았으나, 장례식장 증축사업을 위해 60억 4천만원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중이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