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적으로 가을과 겨울은 에너지를 밖으로 내보내기 보다는 안으로 끌어들여 저장하는 기운을 갖는다. 

실제로 주변 온도가 낮아지는 가을 겨울에는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가 둔해지므로 더 많이 먹어야 배부름을 느끼게 돼 체중 증가가 쉬워지는 계절이다.

성장과 발달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19세까지 특히 면역력이 약해 병치레가 잦고 입이 짧고 뱃고래가 작아 왜소한 아이들이라면 이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잘 먹고 잘 자도록 하는 약재 위주로 처방을 구성하는 이른바 '보약'을 복용하는 적기가 바로 이 시기이다. 

즉 잘 먹어서 체중이 늘어야 봄과 여름에 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잘 먹고 난 후 체중이 늘고 난 후에는 자칫 활동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그러기 전에 근육량과 근육의 활성도를 높이고 성장판이 위치한 관절 부위의 자극을 높이도록 아이의 개별적 기호도를 고려해 취약했던 운동 종목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이 되어 조만간 방학을 맞이하게 된다면 학교에 가지 않는 시간 중 특히 해가 떠 있는 낮시간 일부를 운동을 하거나 뛰어 노는 시간으로 빼놓아야 한다. 

우리 몸 속 엔진인 심장과 폐가 평소보다 훨씬 빨리 강하게 뛸 수 있도록 해 엔진출력을 높이도록 하면 내부 장기 뿐 아니라 뇌와 팔다리로 더욱 적극적으로 혈액을 돌려줄 수 있으며 피부와 호흡기까지 더 건강한 기운들이 외부 기운들과 싸울 수 있도록 해준다.

겨울은 다음 학년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선행학습을 해야 하는 기간이라고 알고 있다. 하나 더 보태어 선행학습 뿐 아니라 학기중의 과정들을 잘 따르고 최고의 성취를 할 수 있도록 기본기가 되어줄 체력을 키워주는 때라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한다.

 /김준정 한의학박사(미가람여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