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세계 한국학 전주 비엔날레 프레대회 '세계 한국학의 현황과 전망'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 한옥마을, 김제 금산사에서 개최됐다.

4일 열린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이남호 총장은 "학술회의를 통해 한국학의 세계화 현황을 재검토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한국학의 발전방안이 도출되기 바란다"며 "특히 이번 비엔날레가 한국학 분야의 신진 연구자 발굴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수 시장도 "한국학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과 세계화를 위한 한국학 프레대회 행사를 한국의 명문도시 전주에서 개최하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주는 선조들이 가꾸어온 옛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며 가장 아름다운 한국학 중심지로 세계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하와이주립대 에드워드J. 슐츠와 세종학당재단 송향근 이사장의 기조발제가 진행됐다.

에드워드J. 슐츠 교수는 "지난 50년 동안의 한국학의 성장은 놀라웠으며 한류는 많은 서구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고 칭찬하는 반면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고급 언어습득 시설을 갖추는 등 미진한 부분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송향근 이사장은 "한류의 확산의 한국어 학습, 나아가 한국문화 이해 수요의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며 "한류 확장기에 들며 아시아의 드라마와 K-POP에 국한됐던 한류 콘텐츠 관심이 지금은 전세계로, 내용적으로는 한국문화 전반에 관심으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유럽 등지에서 온 한국학 관련 국내·외 석학들은 ‘한류 현황과 한류의 현지화 방안·과제’ 등을 다양한 시각을 통해 제시하기도 했다.

성균관대 앙트완 코폴라 교수는 "한국영화는 안정돼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창의성과 초국가적인 문화의 세계화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소수경향부문에서 가장 잘 작동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베트남 호치민대 도옥 루이엔 교수는 "한류가 베트남에 유입되면서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일으켰다"며 "이제 이런 영향을 어떻게 활용해서 한류 현지화하고 베트남 문화와 오랫동안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산동사범대 이호 교수는 "그동안 급격히 발전해 왔던 산동지역의 한국어교육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그와 동시에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기 시작했다"며 "한국어학과 대부분은 교육의 목표, 교사의 자질, 교재의 개발, 교수법의 선진화 등 여러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구르예바 아나스타샤·이리나 코르건 교수는 "러시아에서 한국학의 인기는 삼성, 현대 LG와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의 성공적인 활동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그 기업들이 러시아 경제에 투자한 것이 한국학과에서 공부하고자 소망하는 학생들의 쏠림에 박차를 가했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레이덴대 바운데윈 왈라븐 교수는 "17세기부터 한국에 대한 일부지식이 이미 유럽인들에게 유입됐으나 20세기 후반까지 유럽대학에서 교과목으로는 개설되지 못했다"며 "현재 한국학은 한국이 다른 영역으로부터 연구자들에 의해 쉽게 무시될 수 없는 정도까지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대만 국립정치대 이명 교수는 "대만에서 한국학을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하고 있으며 상호이해에 도움이 된다"며 "한국과 대만은 매우 비슷한 정치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지켜왔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마지막 날인 5일에는 전퉁문화 체험이 진행됐다. 한옥마을 일원에서 향사례, 향음주례, 학인당 답사 등이 이어졌으며 오후에는 황손과의 다회 및 한지공예 관람도 진행되며 다채로운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5일 저녁부터 6일 오전까지는 김제 금산사에서 명상과 산책, 큰스님과의 대화 등 템플스테이로 한국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를 주최한 전북대 이종민 인문대학장은 “한류의 확장기를 넘어 한류의 세계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 전주에서 한국학을 주제로 한 비엔날레를 개최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학 분야의 과거와 미래를 되짚고 한국학 분야의 신진 연구자 발굴에도 기여할 수 있는 비엔날레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