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군산시 경암동 철길마을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 철가가 이뤄졌다.

그동안 경암동 철길마을은 원형훼손 논란과 관련 군산시는 철길마을 불법건축물 17동에 대해 건축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월 군산경찰서에 고발했으며, 국유지 관리기관(기획재정부, 자산관리공사)과 협의를 거쳐 2차례 불법건축물 자진철거 명령을 내렸다.

시는 최종 자진철거 기한인 지난달 15일까지 철거하지 않은 건출물에 대해 '행정대집행법'에 따른 강제집행에 나섰다.

이날 강제 철거가 이뤄진 건축물은 모두 17동으로 이중 3동은 자진 철거했고, 나머지 14동 중 13동에 대한 철거가 이뤄졌다.

철거 대상은 지은 지 5년 이하 건물이며, 이 건물 대부분은 창고와 상가로 이용돼 왔고 1동의 건물에는 일가족 6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행정대집행에 나선 군산시는 상가나 창고로 이용되는 건물은 모두 철거했지만, 사람이 거주하는 가정집에 대해서는 철거를 연기하고 이주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옛 철길의 정취와 한국 근현대사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지역이지만, 수년전부터 관광객들을 겨냥한 불법건축물들이 들어서 상가를 운영하는 등 사적으로 건물을 사용하자 군산시가 철거 결정을 내린 곳이다.

이 철길은 1950년대 말에 쌀과 목재를 실어 나르기 위해 건설됐지만 세월이 흘러 활용도가 떨어지며 2008년 철로 운행이 중단됐다.

군산시 관계자는 “최근 5년 이내 지어진 건축물을 대상으로 철거를 진행했으며, 사람이 직접 거주하고 있는 한 집에 대해서만 철거 보류 결정을 한 상태이다”면서 “향후 철길과 자연, 그리고 관광이 서로 연계될 수 있는 최적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