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들사이에서는 그들의 암울한 현실을 풍자한 신조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금수저, 흙수저, 빨대족, 취업깡패, 캥거루족, 3포, 5포, 7포에 이어 ‘N포 세대’라는 말이 등장했다. 

2010년 이후 청년실업 증가와 과도한 삶의 비용으로 인해 20~30대 청년들이 무한대로 포기한다는 의미의 ‘N포 세대’, 부모가 가진 부의 척도에 따라 자녀의 삶이 결정된다는 ‘수저 계급론’, 30세가 지나도 독립이 어려워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N포 세대는 ‘88만원 세대’나 ‘민달팽이 세대’처럼 경제적·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불안정한 청년 세대의 상황을 보여주는 신조어인 듯하다. 이들은 사회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 결혼, 주택 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는 3포 세대라 이야기하고, 내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 세대, 심지어 여기에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 세대까지 이야기되며, 이제는 무한대로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는 갈수록 높아지는 주거비용과 교육비, 반비례적으로 갈수록 낮아지기만 하는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시장이 원인이다.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학자금 대출로 인해 빚쟁이로 내몰린 채 사회 첫 출발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게 빚으로 따낸 졸업장도 갈수록 증가하는 실업률과 불안정한 고용에 맞대응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렇듯 청년실업이 장기화되고 주거와 결혼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청년들이 사회로부터 점점 고립되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젊은이들이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지 못하니 자연적으로 결혼과 출산 내 집을 포기하는 것은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젊은이들의 자조하는 말들이 너무 가슴 아프다. 젊은 세대의 이런 풍자는 각종 통계에서 여실히 들어나고 있다. 2012년 9%였던 청년실업률이 2013년에는 9.3%, 2014년에는 10%대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청년들의 빈곤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청년 빈곤율이 19.7%로 노인세대의 20.3%와 맞먹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청년들에 대한 고용관련 지원은 인색하다 못해 형식에 그치고 있다. 올해 정부예산을 보면 기초연금 등 노인복지예산은 전년 대비 소폭이라도 증가한 반면 청년고용 관련 예산은 감액되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청년세대들이 앞으로 짊어져야할 짐은 더 무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도 사망 원인 통계’에 놀랍게도 20대와 3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바로 ‘자살’이다. 실로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젊은이들이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사람 포기, 꿈 포기, 희망 포기를 하다 결국엔 자신의 목숨마저 포기해버리고 있는 것이다. 꿈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문제는 세대 간의 갈등, 정부에 대한 불신,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 등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젊은이들의 고용이 안정되어 소득을 높이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저출산, 고령화 등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본다. 때문에 청년 고용에 대한 예산에 우리 모두 관심과 대폭적인 확대가 여실히 요구되고 있다. 청년들에 대한 투자는 곧 기득권을 가진 세대들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필자는 청년들에게 갈수록 악화되기만 하는 실업률과 고용불안, 임금저하문제가 야속하기는 하지만 국가를 보지 말고 스스로를 바라보고 일으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