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공급하는 업체의 독과점으로 인해 수산물을 취급하는 상가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비응항 일대에 공동해수공급시설의 추가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와 비응항에는 활어·패류 등을 파는 상가와 횟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으며, 이러한 상가들은 수족관에 보관 중이 어패류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양의 해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군산관내에 해수공급시설물을 갖추고 있는 업체는 지난 2008년 비응항 개발 당시 시설 된 A업체 한곳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해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지만, 한 업체에서 독점 공급이 이뤄지다 보니 활어를 취급하는 상가와 상인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해수를 공급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이 업체에서 유통되고 있는 해수 가격은 1톤당 7000원으로, 해수를 많이 필요로 하는 상가의 경우 상가건물의 월세보다 해수 값으로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군산수협 조차도 이 업체에 년 간 4000여만원의 해수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상인들은 개인이 돈을 들여 파이프를 설치해 해수를 끌어올려 사용하고 있으며, 화물차량을 개조해 직접 바닷물을 공급하는  불법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독과점으로 인한 비싼 가격의 해수 유동·판매 행위를 없에고, 차량을 불법 개·변조해 횟집 등에 해수를 공급하는 무질서를 해소하기 위해서 공동해수공급시설의 추가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횟집과 상가에 위생적인 해수를 공급함으로써 청결하고 위생적인 수산물 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목소리다.

비응항의 한 상인은 “상인들을 상대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바닷물을 팔고 있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수산업 관련 종사자 한모(50·남)씨는 “수산물 판매 상인들의 숙원사업인 공동해수공급시설을 추가 설치해 공급할 경우 수산물 판매 유통환경 개선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