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준(58) 시인이 제14회 아름다운 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작가회의 젊은작가포럼에서 주관하는 '아름다운 작가상'은  작가회의 소속 젊은 작가들이 문학적 성과와 삶이 본보기가 될만한 선배 작가에게 해마다 주는 상이다.

젊은작가포럼 관계자는 "박남준 시인이 삶과 문학을 통해 ‘욕망을 내려놓으려는 치열한 고뇌와 성찰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귀감이 돼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선정의 변을 밝혔다.

안현미 시인은 "선생님의 시 그 자연스러움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바위에 물결이 부딪히고 깨지며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 자신의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온 시간이 만든 것이다"며 "후배들은 그 자연스러움과 선생님이 힘들게 걸어온 길을 존경하며 우리는 언제나 선생님이 산에서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으며 내려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찾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박남준 시인은 1957년 전남 법성포에서 태어나 전주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시인'지에 '할매는 꽃신 신고 사랑노래 부르다가'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박 시인은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시분과 위원장을 맡아 일했으며 문화센터 관장 등을 지내기도 했으나 돈을 쓰지 않으면 벌지 않아도 된다는 신조로 26년 전 모악산으로 들어갔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