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전 의원이 지난 17일 남원 순창 지역을 떠난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3선 출신 이 전 의원의 정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가 비로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게다가 아직은 뚜렷한 '포스트 이강래 후계자'가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가 치고 나간다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많은 예비후보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기회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내년 총선이 임박해지면 예비후보자들의 출마 선언이 도미노처럼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일단 현역인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62) 의원은 순창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남원지역 민심 확보가 문제다.

특히 최근 강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 공정성 의혹을 제기하는 등 다소 논란거리로 인해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4선 출신 장영달(67) 전 의원도 남원 순창 지역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 치열한 경쟁예상과 함께 부담백배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 것은 이환주(54) 현 남원 시장의 총선 도전 여부.

도내 정가에서는 이 시장이 가장 고민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역 시장인지라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할 것이란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이 시장 입장에서는 이강래 전 의원의 지역 이탈은 정치생명에서 상당한 변수가 됐다는 의견이다.

이 전 의원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번 제20대 총선을 포기하고 자연스럽게 차기 국회입성을 노릴만 했지만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만약, 강동원 의원과 장영달 전 의원이 아닌 제3의 신진 세력이 등장해 총선 승리 깃발을 꽂게 된다면 중앙정치 무대 도전은 자신할 수 없게 된다. 

신진세력이 재선, 3선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5년 이상을 기다려야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공백을 메우기가 수월해 보이지 않게 되는 셈이며 총선 출마와 관련된 고민이 남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긴다.

또한 현 시점에서 강동원 의원에 맞설 강력한 후보로 보이지만 시장직을 내던지는 것도 문제다.

현역 선출직이 총선에 도전한다면 10% 평가점수를 삭감한다는 규정 때문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한 정가 관계자는 “예비후보 등록이 끝나면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다른 어느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이환주 시장의 경우는 이번 기회를 잡느냐 혹은 놓치느냐에 따라 정치 생명 연착륙에 성공할 수도, 아니면 물러날 수도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고 전망했다.

/신광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