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송천동 주민들이 송천역 폐역사 부지에 변전소 건립 추진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박혜숙 시의원(송천1동)과 송천동 주민들은 18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한국전력이 154㎸ 규모의 송천변전소의 위치를 송천역 폐역사 부지로 일방적으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민 공청회도 없이 밀실 야합으로 고압 변전소 건립을 강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주민들은 송천역 폐역사 변전소 건립은 주민들에 대한 설명회나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밀실 야합과 같은 형태로 사업이 승인됐다고 강력 반발했다.

송천동 주민들은“7만 송천동 주민들의 생활터전에 주민들의 의견은 묵살하고 한전과 철도공사, 전주시가 일방적으로 확정한 발전소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54㎸ 송천변전소는 전주시에서 택지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코시티 단지의 전력공급과 전주시 북부권의 전력공급을 위해 지난2008년 육군 35사단 부대내에 있는 항공대대 부지에 변전소 위치를 선정했다.

에코시티 조성사업은 육군 35사단과 항공대대를 인근 임실군으로 부대를 이전하고 군부대 부지를 활용해 택지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초 변전소 부지는 항공대대 부지로 선정됐다.

그러나 부대이전 예정지역인 임실군 주민의 강력한 부대이전 반대로 육군 35사단 일부는 임실군으로 이전했으나 항공대대가 이전이 미뤄지면서 송천변전소 건립도 뒤로 밀렸다.

항공대대부지에 변전소 건립이 어려워지자 한전 전북건설지사는 에코시티 사업구역과 인접한 KTX 전라선 구간의 송천역 폐역부지를 매입해 변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뒤늦게 송천역 폐역사 부지 변전소 건립 계획을 알게 된 지역주민들은 생활터전에 고압선이 흐르는 변전소 건립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국유재산인 송천역 부지는 국유재산처리기준에 맞춰 법적, 행정적 절차에 따라 처리돼야 하는데도 용역수행 등 통상 5∼7년이 걸리는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주민들의 의견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전주시는 당초 에코시티 사업구역 내 화정소류지로 변전소 건립을 추진했으나, 한전은 일방적으로 변전소 부지를 송천역부지로 변경하면서 360억원의 예산 절감을 했다고 자축하고 았다”면서“한전의 웃음 뒤에는 송천동 주민의 피눈물이 맺혀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송천동 주민들은 “주민우선권을 무시하고 국토교통부의 특혜를 통해 구입한 송천역 부지 취득은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한전이 송천변전소 부지 재선정을 바라는 주민의 요구를 묵살할 경우 7만 송천 주민과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