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뜻대로 안되는 것. 항상 10에 7,8은 되는 일이 없다.’ 진(晋)나라 양호(羊祜)장군이 처음 쓴 말이다. 양호는 남쪽국경에 주둔하면서 오나라 침공에 충분한 승산이 있었지만, 왕의 명령이 없었다. 갖은 고생을 다하여 작전을 세웠지만 기회를 놓쳐, 양호로서는 너무나 분통이 터져 탄식한 말이다.

 급변하는 현세에 양화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세상 구조가 그렇다. 양호장군이 살았던 시절은 지금보다 모든 것이 더 느슨하고 완만해도 그랬는데, 무한경쟁에 초고속도로 내몰리는 오늘날에야 더 말할 나위 없겠다.

 인생에서 무진 애를 쓰고 고난을 겪어도 보답 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부딪치며 살아간다. 속상한 마음을 털어 놓지 못하고 끙끙대며 외로움 속에 홀로 고통을 견디는데 힘이 부친다. 제풀에 꺾여 병으로 도지는 경우도 있다.?

 ‘뜻대로 안 되는게 세상일’이라는 시(詩)를 읊어본다. 세상살면서 내뜻대로 되는게 없다./ ?세상 참 야속도 하다./ 뜻대로 안되는게 정상인가보다./ ?그게 진짜 맞는 말같다./ 내 마음도 내 뜻대로 못하는데/ 하물며 세상일이 어찌 내 뜻대로 되겠는가.// 그렇다고 의기소침하여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다. 세상엔 실패를 기회로 삼아 성공한 인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윈스턴 처칠이 명문 옥스포드 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처칠은 사정이 생겨 졸업식에 늦게 도착했다. 그가 연단에 올라섰을 때, 주어진 시간은 딱 5분, 처칠은 청중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 하지 마라’ 그리고 다시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단 세 마디말로 연설을 끝낸 그에게 청중이 한동안 얼이 빠진후,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호했다. 이 말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명연설로 남아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때, 영국과 자유세계를 히틀러의 손에서 구해낸 인물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내가 성공한 정확한 이유’ 성공사례다. ‘나는 선수시절에 9천번 이상의 슛을 놓쳤다. 거의 3백번의 경기에서 졌다. 경기를 승리로 이끌라는 특별임무를 부여 받고도 실패한 적이 26번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인생에서 거듭 실패를 계속해 왔다. 이것이 정확히 내가 성공한 이유’라고 밝혔다.

 신라시대 젊은 무사 화랑도는 세속오계(世俗五戒)를 통해 ‘임전무퇴’를 배웠다. ‘싸움에 나가면 물러서지 않는다.’는 결사결의(決死決意)였다. 화랑들은 삼국통일을 위한 전쟁에서 민족통합의 주축이 되었다. 이들은 지·덕·체를 부단히 연마하며 절대 포기하기 않는 가장 용기 있는 무사(武士)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한가지 유념할 것은 미래가 밝지 못할 때, 섣불리 움직이면 한층 더 상처를 덧나게 할 우려가 있다. 특히 운수가 자신에게 멀어지고 있을 때, 더욱 그렇다. 때로는 꼼짝않고 인내하기로 작정하면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기로 심지를 굳혀야 한다. 기회가 올때를 기다리는 현명한 방법을 써야한다.

 순자 권학편에 ‘계이불사(?而不舍) 금석가루(金石可鏤)’라는 가르침이 있다. 아무리 단단한 쇠붙이나 돌덩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무늬를 새길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구든?목표를 달성하려면 꾸준히 노력해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성공을 꿈꾸려면 실패했을 때의 일도 고려에 넣어두어야 한다. 때를 놓쳐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배움을 넓히고, 지모를 깊이하며, 심신을 수양하고, 행동을 단정히 하며, 때를 기다린다.’고 순자(荀子)가 말했다. 그저 막연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축적’하면서 기다리라는 뜻이다.

인생은 영고성쇠(榮枯盛衰)의 연속이다. 실패는 으레 있기 마련이다. 그럴때,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의 고사를 상기하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난을 극복해갈 때, 성공은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다.

김재춘  전.완주동양초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