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전주제일고에서 치러진 2015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발생한 영어듣기평가 방송사고로 해당학생들의 영어점수가 대폭하락했다는 주장이 이어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수능이 치러진 12일 전주제일고 3층 10~18고사장에서는 영어듣기평가가 5번문제 도중 드문드문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방송사고가 잇따라 7~8번까지 이어지고 끊어졌다. 

해당고사장에서 수능을 치루던 252명의 수험생들은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독해문제를 풀기 시작했으며 복구 후 5번부터 CD플레이어로 다시 듣기평가를 실시했다.

이어 시험이 종료된 후 지연된 시간인 7분의 시간이 추가돼 학생들은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문제는 수능 종료 후 학생들의 채점 점수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전주제일고에서 시험을 치른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10점씩 떨어졌기 때문. 실제로 평소에 늘 100점을 맞던 상위권 학생들이 89점, 91점 등을 맞으며 이번 대학에서 원하던 대학을 가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전주한일고 교사는 "중·하위권의 학생의 경우 점수가 오르락내리락하긴 하지만 중·상위권의 학생들은 시험이 아무리 어려워도 점수가 10점은 떨어지지 않는다"며 "평소 메뉴얼대로 듣기 평가후 독해를 풀어야 할 아이들이 순서가 뒤바뀌다보니 심리적 불안으로 결과가 이렇게 나오게 돼 무척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16일 전주제일고를 방문해 방송사고 현장을 점검한 결과 정상 작동됐다. 또한 전주제일고 방송시설 관계자도 수능을 치루기 전 5번의 점검이 있었으나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해 유감을 표시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한 방송사고에 대한 대처는 매우 적절했다"며 "다만 학생들의 불안한 심리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내 한 교육관계자는 "어른들의 부주의로 아이들이 상처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나서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