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에서 수개월째 녹물이?나와 시설교체가 필요하지만, 관련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군산미룡초교 3학년인 김모(10)군은 요즘 학교에서 비치해 놓은 정수기를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끓인 물을 챙겨 다닌다.

학교 수돗물을 틀면 누런 색깔의 물이 나오고 있어 음용수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학생 이모(11)양은 “점심식사를 한 뒤 양치질을 해야 하지만 수돗물에서 누런 녹물이 나와 이용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집에서 마시는 물을 따로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고 체육활동 후 세면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돗물을 틀자 누런색이 물이 흘러나온 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녹물이 보이지 않았다.

군산시 수도과 담당자가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이 양치, 세면 등을 위해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미룡초교에 설치된 수도관은 대부분 주철관으로 오랫동안 부식이 이뤄지면서 녹물이 함께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는 만큼 시설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저히 먹는 물로 사용하기 어려운 물이 수개월째 흘러나오고 있으나 학교측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당 학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수돗물에서 녹물이 나와 지난 8월 교육지원청에 시설개선을 요청했지만 소요예산 5,000만원이 없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시설개선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직수관 교체를 위해서는 예산지원이 필요하지만 교육청에서 예산을 지원해주기 전까지는 자체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어린 학생들이 수돗물을 받아 바로?마실 수 있도록 수도관 개선과 함께, 철저한 관리 감독 또한 요구된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