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서 지식재산권(IP)을 활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IP는 게임업계의 경쟁력을 가름한다. IP 수입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게임업체 입장에서는 IP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최근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15'에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뮤지컬·애니메이션을 동시에 선보였다. 기존 캐릭터 상품 출시 등 경향에서 한 발짝 진보한 모습이다.

넥슨은 '아르피엘'의 캐릭터·스토리·콘셉트 등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아르피엘·엘소드·클로저스 등 3개 게임이 참여하는 '넥슨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2016년 첫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넥슨은 수익모델 다각화가 아닌 게임 마케팅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마케팅 활성화로 이용자 유입이 증가하면 수익도 늘어난다.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애니메이션으로 OSMU(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영리 추구가 아니라 유저들이 세계관을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인기 캐릭터 '진서연'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제작했다. 게임 IP로 뮤지컬이 제작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뮤지컬 배경 제작으로 게임 IP 강화를 이유로 든다. IP 강화를 위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일례로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현장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차기 신작인 'MXM(마스터X마스터)'내 아이돌 가수 '비타'의 미니 앨범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MXM은 출시 전부터 양영순 등 인기 웹툰 작가와 협업으로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알리고 확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MXM IP 총괄을 맡고 있는 이지호 엔씨소프트 디렉터는 "IP가 강한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면서 "웹툰도 지속할 것이다. 비타가 미니앨범을 내는 것을 비롯해 캐릭터별로 자기 장르에 맞는 분야에 진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게임 IP는 동일 회사내 타 작품, 타 업체 작품에 활용돼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 경우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전략적 협업관계인 넷마블게임즈 캐릭터를 MXM에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넥슨은 인기 PC온라인 게임인 '메이플 스토리'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메이플 스토리 M'을 개발했다. 

넷마블은 최근 출시한 '마블 퓨처파이트'에 세계적인 만화 제작사 '마블코믹스'의 영웅 등 IP를 활용, 작품 출시 2주만에 글로벌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캐릭터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라인 레인저스'을 출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000만건을 이끌어냈다.

게임업계의 IP 활용 확대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스퀘어에닉스 등 일본 게임업체는 과거 콘솔·PC게임 전성기에 확보한 IP를 온라인-모바일화 작업에 투입, 글로벌시장에서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