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유치를 위한 범도민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와 경제계, 사회단체를 비롯한 각계의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기독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단 범종교계 지도자 33명은 8일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LH본사유치 관련 범종교계 간담회’를 갖고 종파를 초월해 지역갈등과 국민분열 등을 막아내고 지역간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LH본사 유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들 종단 지도자들은 10일 예정돼 있는 범도민 궐기대회를 앞두고 9일 오전 정부에 LH본사유치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범도민궐기대회 이후 대정부 항의방문단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천주교 전주교구 유장훈 총대리신부는 “LH 배치 문제는 분산배치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면서 “사회통합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에 같이 힘을 모아나가자”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17교구본사 원행 금산사 주지는 “지방혁신도시 10곳중 3곳은 경상도에 있지만, 전북에는 단 1곳 밖에 없는데 이것마저 경남이 가져가겠다는 것은 어긋난 행위다”고 지적했다.

전북도기독교연합회 회장 백남운 목사는 “4대 종단 33명의 지도자들이 한마음으로 단합해 앞으로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을 항의방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원불교 전북교구 고원선 교구장도 “양도의 상생방안이 분산배치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지역상공인들도 LH본사 분산배치 원칙준수와 통합본사의 조속한 전북지역 이전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주상공회의소는 이날 김택수 회장을 비롯한 전주상의 회장단 및 의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H본사 전북 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상의는 성명을 통해 "LH본사 배치 결정을 앞두고 전북과 경남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최근 일부 정치인들의 경남 편들기 망언이 이어지면서 200만 전북도민들의 원성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토공과 주공의 통합을 일사천리로 강행했던 국토부가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선 오락가락 하면서 양 지자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차일피일 시간을 끌고 있다"며 "전북혁신도시 사업의 90%를 차지하는 LH본사가 유치되지 않는다면 이 사업은 빈껍데기에 불과할 것이고, 국토의 균형발전은 결코 담보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전북지구청년회의소 회원들도 이날 오전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사가 납부하는 지방세와 인구유입효과 등 각종 경제효과를 따져볼 때 전북혁신도시성공의 핵심은 본사 전북이전이 필수적이다"며 "200만 도민과 함께 정부의 결론을 끝까지 지켜보고 만에 하나 당초 분산배치 원칙을 깨려는 어떠한 움직임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