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정해진 답은 하나의 색깔이나 하나의 방법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요즘 현 시대는 나와 색깔이 다르다고 탓하며 극단적으로 편을 가르고 있다.

하지만 전북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아우르는 장이 마련돼 도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총6개 극단이 참여하는 '제23회 전북소극장 연극제'가 오늘부터 12월 28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 등 5개의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먼저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이 시작을 알린다.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은 오늘부터 22일까지 소극장 아르케에서 낭독극 '해피버스데이'를 선보인다. '해피버스데이'는 학대를 받던 11살 소녀가 혼란과 절망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자 오해와 상처로 얼룩진 가족간의 화해를 그린 가족소설이다.

이어 창작극회는 축하공연으로 19일부터 29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억울한 남자'를 준비했다. '억울한 남자'는 스스로 억울한 사정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며 또 다른 억울한 사람들에게 하소연하고 분풀이하는 우습고 슬픈 사회를 담은 이야기다.

우리아트컴퍼니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선물(원제:굿닥터)'을 한옥마을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다양한 4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옴니버스 극인 '선물'은 충치 때문에 치과를 찾은 신부님의 수난기, 바람둥이의 사랑이야기 등 묵직한 주제를 가볍게 버무려 맛깔나게 무대화 했다.

극단 자루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하우스메이트'를 소극장판에서 선보인다. '하우스메이트'는 2인극 작품으로 수정(임대인)과 영지(세입자)간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루며 지금 우리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전북연극협동조합은 축하공연으로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두 번 결혼하는 여자'를 선보인다. '두 번 결혼하는 여자'는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작품 '청혼'과 '곰'으로 구성돼 두 작품 모두 청혼이라는 주제를 담고 인간본연의 욕망과 배타적 이기심의 극렬한 분열양상에 대해 희화적으로 풍자한다.

끝으로 극단 명태는 다음달 18일부터 27일까지 아하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창작초연뮤지컬 '연가'를 통해 전북소극장연극제를 마무리한다. '연가'는 지역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해 제작된 공연으로 전주여행길에서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은 "이번 소극장 연극제가 올해도 냉혹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 따뜻한 불씨 하나 전하려는 이들이 있어 행복한 겨울 연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연극제에 최선을 다해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