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되지 않은 짧은 기간이지만 미얀마에 대해 느낀 점은 '미얀마'는 지금 막 깊은 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맞는 희망의 나라라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를 시작하면서 만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좋은 아침’이라고. 우리는 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침의 나라인 미얀마를 처음 대면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헬로우 미얀마(HELLO MYANMAR)’라고"

사단법인 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 10명의 사진작가들이 아시아문화교류 프로젝트로 총9일간 미얀마 소외지역 사진봉사를 다녀왔다. 이에 따라 25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여명카메라박물관에서 '헬로우 미얀마'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전은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구분됐으며 단체전에는 미얀마 봉사활동에서 촬여한 기록 사진이 합동으로 전시된다. 또한 개인전에는 미얀마에서 자신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작품 3~4점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박승환, 김정님, 김민수, 신서연, 이명재, 권오인, 오영기, 황태문 등 8명이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가장 먼저 미얀마 고아원을 방문했다. 고아원에는 아이들이 동자승이 돼 생활하는 사찰이었다. 교육의 기회가 보편화되지 않은 미얀마에서는 공부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승려가 되기도 했다. 70여명의 동자승들은 이 곳에서 생활하며 공부를 했다. 봉사자들은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접근해 사진 촬영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5,6명의 동자승을 모델로 인물사진을 촬영했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호수 위에 집을 짓고 사는 미얀마 인타족 마을이다. 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는 진작에 마을 이장과 만나 50가족의 가족사진을 찍어주기로 약속했다. 촬영은 촬영팀, 보정팀, 프린터팀, 안내팀으로 나뉘어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마을의 정전사태로 인해 호텔에 가서 프린트를 한 후 이장에게 맡기며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봉사에 참여한 한 사진작가는 "마을의 정전사태로 가족사진 촬영 재능기부활동이 조금은 아쉬움도 있었다"며 "하지만 많은 체험기회와 깨달음을 준 잊지 못할 봉사활동 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10명의 작가들은 미얀마 봉사활동을 펼치며 자신만의 작품활동을 펼쳤다.

어떤 작가는 미얀마의 문화 현상에 대해서, 또 어떤 작가는 자연에, 또 다른 작가는 미얀마에서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촬영했다. 그리고 그들이 느낀 미얀마 문화에 대해 나름 해석을 덧붙여 작품을 제작해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 이번 사진전에 출품됐다.

박승환 소장은 "미얀마에서 우리는 아침마다 승려들의 긴 탁발 행렬을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은 저마다 승려들의 공양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베푸는 행위를 보시(布施)라고 한다"며 "작은 나눔과 재능기부 활동을 하려고 미얀마를 방문한 우리에게 내가 베푸는 봉사의 의미보다 그들의 삶속에 뿌리 내린 '보시'의 의미가 더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