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엄중처벌을 예고한 가운데 도내에서는 교육부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북교육연대는 10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전교조 84명을 형사고발한 것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는 참 치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이번 전교조 지도부에 대한 교육부의 고발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전교조의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치졸한 짓이다"며 "교육부가 전교조를 고발한 것은 죄가 성립되든 말든 일단 고발하고보자는 깡패들의 막가파식 행동과 닮았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전교조의 이번 시국선언은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정치적 활동이 아니다"며 "교사로서 당연히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교육활동과 직결된 교과서 정책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승환 교육감도 지난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에 대해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 교육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교육부가 국정화 반대 선언 교사들을 징계해야 한다면 찬성 선언에 참여한 교사들도 함께 징계 명단에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교사들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에 대해서 교육부가 계속 문제 삼을 때는 찬성 선언에 대해서도 평등한 기준에서 처리할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교조노동조합은 교육부의 형사고발에도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20일 연차휴가를 내고 연가투쟁을 벌일 것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연가투쟁은 국가공무원법 제66조의 공무 외 집단행동 금지 의무에 위반될 뿐만 아니라 직장 이탈 금지 의무 등을 위반하는 행위다"며 "이를 강행하면 집행부를 형사 고발하고 참여자 전원에 대해 중징계 등 엄정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