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풍경의 판타지 전시가 28일까지 숨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김도연, 박종찬, 유하니, 이길빈, 이선미, 전지수, 정승연, 조수진, 지혜지, 최하영 등 군산대·원광대·전북대 재학·졸업생 10명의 젊은 작가들이 나서 자연적, 인공적, 가상적 풍경들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일탈을 꿈꾸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군산대 현대미술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김도연 작가는 미로의 형태인 '벽' 작품을 선보인다. '벽' 작품에서 김도연 작가는 온전한 미로의 형태가 아닌 것을 통해 본인의 불안정한 내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군산대 조형예술디자인학과 대학원을 수료한 박종찬 작가는 군산에 위치한 옛 건물들에 주목했다. 박 작가는 군산의 지역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경제적, 문화적 정의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했다.

군산대 미술을 전공한 이길빈 작가는 내면 속에 숨겨진 방을 선보인다. 이길빈 작가는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현재의 시간이 오히려 공상의 세계는 아닌지 비틀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산대 미술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조수진 작가는 평소 친숙한 아이스크림에 뱀을 그려넣음으로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비어있는 허영을 표현하고자 했다. 조 작가는 작품표현을 통해 진정한 자아의 욕망은 쉽게 잃어버리고 거짓된 욕망을 욕망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원광대 한국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는 이선미 작가는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탐욕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다.

원광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지혜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시간이라는 수평구조를 수직구조로 바꿔 정형화된 과거의 기억, 성장하고 있는 현재, 행복한 생각들의 미래라는 의미로 확장시켰다.

전북대 서양화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유하니 작가는 사춘기 시절 많이 들었던 가수 넬(Nell)의 노래 '백색왜성'을 듣고 작품에 착안했다. 유 작가는 몽환적인 넬의 음악을 들으며 평소 한번쯤은 상상했던 소재를 이번 전시 주제처럼 '판타지'화했다.

전북대 한국화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전지수 작가는 오직 나를 위해 주어진 최고의 공간이라는 '방'이라는 소재를 통해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시각적으로 기록해냈다.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정승연 작가는 수세기간 방치된 식물원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정승연 작가는 그 곳을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묘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전북대 미술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최하영 작가는 갈수록 높게 쌓여지는 건물들과 변형되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작품에 담아냈다. 특히 인체를 거대화 시켜 그 안에 도시를 품고 있는 작품은 사람이 풍경을 잡아먹은 듯한 모습으로 탈피하고자하는 감성을 드러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