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최민정(17·서현고)이 2015~2016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ｍ 2차 레이스 결승에서 42초998로 마리안 생겔라(25·캐나다·42초999)를 1000분의 1초 차이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열린 여자 3000ｍ 계주에서도 심석희(18·세화여고), 김아랑(19·한국체대), 노도희(20·한국체대)와 함께 나서 중국, 러시아를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최민정은 전날 1500ｍ 우승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한국의 취약종목인 500ｍ에서 우승을 한 의미가 크다.

최민정은 "500ｍ가 취약종목이기도 하고,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넘어져 4등을 했던 것을 만회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캐나다 선수가 먼저 들어온 것처럼 생각해서 2등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스타트 규정이 바뀌면서 외국선수들도 빠르지 않았다. 초반에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부담 없이 탔다. 처음에 힘을 아끼고 마지막에 승부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작전대로 됐다"고 했다.

 "더욱 열심히 해서 (다른 선수와)0.001초차 이상으로 더 차이를 벌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심석희는 1000ｍ 결승에서 1분33초964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3000ｍ 계주 금메달과 함께 2관왕이다. 전날 1500ｍ 은메달까지 하면 2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지난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심석희가 3관왕, 최민정이 2관왕에 올랐다. 두 차례 대회를 통해 나란히 금메달 5개씩을 획득한 것이다.

남자부는 이틀 연속 금빛 질주에 실패했다.

곽윤기(26·고양시청), 박세영(22·단국대), 서이라(23·화성시청), 박지원(19·단국대)이 출전한 남자 5000ｍ계주에서 은메달에 만족했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