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역사문화자원 및 상업시설 조사사업 성과를 발표하는 '전통문화도시 조사·기록화 사업' 전문가 간담회가 5일 오전 10시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책임연구원인 전북대 문화인류학 진양명숙 박사의 조사결과 발표를 중심으로 전주한옥숙박체험업협회 김홍석 사무국장, 국제슬로시티전주한옥마을서포터즈 송명성 사무국장,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박혜숙 위원장, 한국정보통계 오민권 대표이사, 서울 마포구 위성남 마을생태계지원단장 등 5명의 토론자가 각각 현장의 시각과 정책적 관점 등을 가지고 2시간동안 사업을 평가했다.

진양명숙 박사는 "전주한옥마을의 놀라운 변화로 사진을 찍어놓기도 전에 사라져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며 "한옥마을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찾아내고 그 변화상을 기록하는 작업이 계속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옥마을 내 상업시설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따라 관광트렌드를 둘러싼 한옥마을 정체성 담론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김홍석 사무국장은 "전주한옥마을이 1000만 관광객시대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앞을 내다 보는 장기전략수립이 필요하다"며 "이에따라 한옥마을 숙박도 하나의 문화체험으로 업소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명성 사무국장은 "이번 조사 기록화 사업이 전해져 내려오는 한옥마을 이야기 등 스토리와 콘텐츠를 더욱 발굴해 뿌리를 찾아 들어가는 연구조사도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600년 된 은행나무 이야기, 한옥마을 내 공연 피드백 등 구체적인 결과와 정보도 담았으면 후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박혜숙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가 단순한 조사기록화 사업의 결과보고가 아닌 전주시 공무원들에게 좋은 정책적 사업의 자료로, 문화기획자나 활동가들에게 문화콘텐츠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활용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더불어 전주의 다양한 문화 역시 기록화하는 포괄적인 문화 조성사업으로 성장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남 단장은 "사적 자산이건 공적 자산이건 그것을 관리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며 "가장 경계해야할 태도는 주민 스스로 새로운 주체를 형성하지 않고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모두 행정에게 위탁하려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반면 사업 자체에 아쉬움을 표한 참석자도 있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청중은 "이번 사업이 전주시가 진행한 것이 아닌 전주문화재단이 진행한 조사기록화 사업인만큼 좀 더 문화에 치중했어햐 한다"며 "이번 간담회의 주요 키워드는 관광, 상권, 매출, 숙박 등 한옥마을이 관광지로 잘 되기 위한 해법만 모색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전주'문화'재단이 전주한옥마을이 관광지이기에 앞서 전주시민에게 자랑스러운 하나의 문화가 되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2013년 한옥마을 방문객 조사로 시작된 '전통문화도시 조사·기록화 사업'은 2014년 주민생활환경조사를 거쳐 2015년 한옥마을 역사문화자원 조사를 주제로 실시됐다.

올해 사업은 전주한옥마을 관광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토대로 소중하고 의미있는 스토리를 길어올리자는 취지하에 역사문화 자원의 질적조사와 한옥마을 상업시설 전수, 운영자 조사인 양적조사로 실시됐다.

2015연구팀에는 진양명숙 박사를 포함해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박사 수료 장지혜, 석사 수료 서기춘, 석사과정 이한수 4명으로 구성됐으며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나지선, 신지원 석사과정생이 상업 시설 전수 및 운영자 조사를 도왔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