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갑작스런 전국운수산업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전주시 시내버스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져 기말고사를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과 새벽출근 길에 나선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전주시내에는 신성여객, 전일여객, 제일여객, 호남고속, 시민여객 등 5개사 시내버스 382대가 120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나, 전국운수산업노조(민주노조) 각사 노조원들이 8일 새벽 2시께부터 각사 버스 진ㆍ출입을 차로 막고, 주차중인 버스의 타이어 바람을 빼는 등의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시내버스 예비키까지 가져가고 키 박스를 나무로 막아버리는 등 불법행위가 전개돼 시내버스 운행에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버스회사에서는 관할경찰서의 경찰병력 협조를 받아 운행 정상화를 추진 중이며, 업무방해 혐의로 관련법 등에 의해 고발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주시에서는 새벽 3시부터 ‘비상교통상황실’을 가동해 전직원을 각 사별 현지 점검 등으로 진행상황을 점검함과 동시에 개인택시 783대의 부제를 해제했으며, 상황에 따라 대체 임차버스 투입을 적극 검토함은 물론 갑작스런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전북지방노동위원회가 제일여객(11월18일 결정)과 4개사(12월7일) 민주노조원들의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8일 새벽 ‘노사 당사자 간 실질적인 교섭이 이뤄지지 않아 관련법에 의거 노동쟁의 조정대상이 아니다’라고 결정ㆍ통지하면서 벌어졌다.

결정 요지로는 ‘노동관계법’의 개정으로 오는 2011년 7월1일부터 복수노조가 인정된다는 것.
그간 전주지역 버스운수노동자(총 854명) 대부분은 한국노총에 가입됐으나 최근 민주노총에 과반수(500여명)가 넘는 회원들이 가입하면서 지난 8월부터 전국운수사업노조 각 사별 비대위가 구성돼 지금까지 시내버스 5개사는 전북지역자동차노동조합과 임금협상 등을 진행해왔다.

안세경 부시장은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전주시는 노동계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나가겠다”며 “하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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