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까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물가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2008년 원자재가격 급등 재현되나'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자재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했다"며 "원자재가 수입되고 제품원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4~6개월 임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 물가불안이 집중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그러나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요인이 2008년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이때와 같은 수준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제성장률 및 원자재 수요의 둔화 정도가 더 크고 긴축 가능성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재고가 충분하다는 점이 2008년과의 차이점"이라며 "지난해 주요 이슈로 부각된 국제유가 하락 요인들이 올해에도 여전히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긴축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국가부채 재발 가능성이 원자재 가격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본 유출입을 제한하는 금융안전망 구축과 원자재 시장의 투기적 거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선물시장의 투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원자재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되지만 2008년 상반기와 같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연구소가 전망한 올해 국제유가 평균가격은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년보다 5.1% 상승한 배럴당 82.1 달러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생활물가 안정을 목표로 한 미시적 가격안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막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요인이 크기 때문에 미시적 가격안정화 대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실제 원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이 달러기준 상승률을 하회하고 있는 것은 물가불안 완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높은 가격을 제시해도 국제 원자재의 확보가 여려워지는 공급불안 가능성에 중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자원 낭비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효율화해 수입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