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 뮤지엄 기반시설은 너무 낮은 수준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예향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전라북도가 전국에서 가장 뮤지엄 문화에 뒤떨어지는 등 후진적이라는 주장이다.

공간시은의 주최로 지난 27일 전주시 효자동 '더 오차드'에서는 '전주, 시각예술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한 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을 맡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회 위원장인 경희대 최병식 교수는 최근 뮤지엄의 동향과 문제점 진단 등 주요 뮤지엄 트랜드 자료와 함께 200여장의 전세계 뮤지엄 사진들을 공개했다.

최병식 교수는 "우리 인생이 있는한 뮤지엄이 없을 수가 없다"며 "인류를 다 정리한, 인류의 그릇을 담는 이 모든 것이 뮤지엄이다"고 운을 뗏다.

이어 "지금 산업사회가 지났고 21세기는 문화혁명시대이다"며 "이제는 GDP, GNP로 국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GNS(Gross National Satisfaction, 국민총만족)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전주 뮤지엄의 방향…나아가 한국 뮤지엄도 변해야한다

최 교수는 "제주도 감귤박물관, 고성 공룡박물관, 나주 배박물관처럼 국내에도 특이한 박물관이 많이 생기는 추세다"며 "전주는 인구수 비례해 뮤지엄 숫자도 현저하게 낮은것과 함께 전주를 대표할만한 박물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록 전주에 강암서예관이 있지만 전북이 서예를 내세우고 싶다면 전북서예비엔날레처럼 대대적으로 서예뮤지엄 등을 만드는 등 거시적인 차원으로 다가가 전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뮤지엄의 문제도 제기됐다. 

최병식 교수는 "전세계 뮤지엄이 단순히 전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인문학, 과학, 의학 등 다양한 영역과 협업된 융복합형 뮤지엄을 보이는 추세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동차가 전세계에서 5위안에 들지만 자동차박물관이 없고, 화장품 판매도 뛰어나지만 화장품 박물관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국아트마켓의 현황과 대안

예술인들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아트마켓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최 교수는 "이제 세계 미술의 축이 아시아로 왔지만 우리나라 아트시장은 상위 10명이 아트시장의 45%를 독식하는 등 근현대 유명작가에만 편중됐다"며 "이러한 현상을 고민할 전문가가 필요하며 주요 갤러리들의 장단기 투장도 노력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각예술분야 지원사업 종류와 신청시 유의사항

현장의 정보들을 접하기 어려운 전공학생들이 실질적인 정보에 모두 귀를 쫑긋 세웠다.

최병식 교수는 "시각예술분야 지원사업에는 아르코, 예경,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지자체 문진금 지원 등이 있다"며 "각 기관 프로그램 지원시 그에 따른 유의사항도 염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역대학이라고 기죽을 것 없다"며 "오히려 중앙보다 희소가치가 있는 지역에 플러스를 주고있는 추세이니 자신만의 자존심과 세계관을 가지고 열심히 작업활동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전공학생들을 다독였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