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고창군민과 함께 하는 예술 광장’이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연극 ‘시집가는 날(원제 맹진사댁 경사)’공연을 마련했다. 

지난 27일 오후 고창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공연은 전북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전북도민일보 고창지사와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했으며 전주시립극단이 공연했다. 

‘시집가는 날’은 국내 희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작품성과 문학성을 두루 갖춰 수많은 공연을 통해 인정받은 작품이며 구습결혼제도의 모순과 잘못된 인습, 양반들의 권력지향성, 우매성을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맹 진사가 가문의 영달과 체면을 위해 김 판서 댁 아들 미언과 자신의 딸 갑분이를 결혼시키려 하지만 미언이 못생긴 절름발이라는 거짓 소문에 속아 몸종 입분이를 신부로 가장시켜 성례를 치르게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연극을 관람한 한 관객은 “조선시대 우리나라 양반사회의 멋과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아냈고, 극의 구조와 형식이 쉽고 빠르게 전개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아이들도 재미있게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무료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전북도민일보 고창지사 조보익 대표는“이번 공연을 통해 고창군민이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고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우정 군수는 “아름다운 계절, 알찬 공연으로 군민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군민들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자리를 더욱 많이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창=김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