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고 인심 좋은 고장, 전주의 풍속도가 한 가지 변하고 있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신혼부부는 물론이거니와 자녀들의 성장으로 새 집이 필요한 부부 모두가 ‘집값 걱정’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주시의 아파타 분양가는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인구는 정체되고 주택보급은 과잉 공급되는데도, 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이로 인한 투기 등 과열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전주 만성지구 분양가가 3.3㎡당 810만원으로 책정되어, 전주시 공공택지 아파트 분양가격의 최고가를 갱신하였다. 

 이러한 고분양가는 주택 실수요자인 전주시민들을 과도한 대출과 같은 금융 부담으로 몰아세우고, 대규모 택지개발업체와 건설사, 내외부의 투기세력들에게만 엄청난 돈벌이를 해주는 셈이다. 

 전주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최근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600만 원대였다. 불과 2~3년 전부터 혁신도시 720만원, 하가지구 740만원, 최근 만성지구부터 810만원으로 분양가가 급상승했다. 이는 기존의 주택가격까지 동반상승하는 부작용을 가져와, 많은 서민들이 집값으로 고통 받는 원흉이 되고 있다.

 이제 곧 35사단 이전지역에 에코시티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주 에코시티는 아파트 단지 17개 블록에 총 1만 3천세대, 유입인구가 3만명이 넘는 신 도시급 개발사업이다. 그중 4개단지 2천 700세대가 이달 중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을 앞두고 여러 설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3.3㎡당 1천만원대를 넘는 분양 최고가를 갱신할 거라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사업주 체인 ㈜에코시티가 그동안 사업지연으로 인한 막대한 금융손실금을 만회하기 위해 분양가를 높게 신청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에코시티 개발업체들은 사단이전이 늦어지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사업성이 어렵고 줄도산이라는 말로 벌써부터 여론을 흐리고 있다. 그러나 항공대대 이전이 난항을 겪을 때에, 이미 이 부분이 토지 감정평가 등에 반영되었다. 또한 개발업체에서 말하는 사업지연으로 인한 건설사 도산은 사실과 다르며, 당시 지분에 참여했던 건설사가 적극적인 경영방침으로 지분을 넘기고 철수했던 상황일 뿐이다. 더구나 에코시티 사업부지가 17개 블록 1만 3천 세대의 대규모 단지이고 막대한 이윤을 얻을 수 있을 것이 자명한데도, 손해를 본다는 식의 엄살이 얄밉기까지 하다. 

 아파트 분양가라는 것은, 택지비와 건축비를 합산해 산정하는 금액이므로, 에코시티 아파트의 적정가는 만성지구보다 택지비가 3.3㎡당 약 120만원이 적은만큼, 약 730만원대 수준이 되어야할 것이다. 

 다시 말하건대, 주택은 투기의 대상이나 이윤창출의 목적만이 대상이 될 수 없는, 수많은 서민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수많은 세월을 희생해 일하고 아끼는 숱한 이들의 땀과 눈물을 생각할 때에, 건설사업자의 배려는 물론 지자체의 엄중하고 냉철한 잣대가 필요할 때다. 

/김남규 전주시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