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대와 역행하며 과도하게 학생들의 군기를 잡아온 도내 A대학 체육교육과의 황당규율이 논란이 되고 있다.

A대학 체육교육과 1학년인 B학생은 최근 페이스북에 자전거 타지 않기, 염색·파마 금지 등 선배들에게 강조된 상식밖 규칙 16개를 게재했다. 더불어 3월에 입학해 2학기에 접어들때까지 체육교육과에 다니며 부조리했던 점들을 A4용지 5장 분량의 8,000여자에 담아냈다.

B학생이 게재한 체육교육과 규칙 목록에는 1.자전거 타지 않기, 2.전화받을 때 '안녕하십니까 15학번 OOO입니다'. 전화 끊을 때 먼저 끊으셨는지 확인, 3.길가다가 선배 만나면 멈춰서 '안녕하십니까' 크게 하기, 4.이름부르면 '15학번 OOO'라고 대답하기,  5.머리 단정하게 자르기, 6.염색,파마 금지, 7.머리에 왁스바르기금지, 8.악세사리 금지(귀걸이,목걸이,반지), 9.단추다 잠그기, 10.반바지 입지않기, 11.추리닝입고 다니기(특히 실기시간), 12.슬리퍼 신지않기, 13.수업시간에 졸지않기, 14.수업시간에 맨 앞자리부터 앉기, 15.수업시간 지각하기않기, 16.대학로 술집,pc방 이용금지(대면식기간) 등 총 16개다.

그 중 자전거 타지 않기, 반바지 입지 않기, 염색·파마 금지 등 몇 가지의 제재는 대학생에게 금지할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

더불어 지난 9월 학교 운동장에서 실시된 체육교육과 선배들의 얼차려 기합이 학교 관계자의 신고로 드러나면서 15학번 후배들은 직접 신고했다는 오인을 받아 학과에서 아예 제명되기도 했다. 

글을 작성한 1학년 B학생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해 현재 과생활을 그만둔 상태이다"며 "요즘 사회가 급변함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군기문화가 정말 교사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군대에 다녀와 늦은 나이에 학교에 들어왔지만 '나이 많은게 대수냐'라는 질문을 받으면서까지 학과생활을 할 수 없었다"며 "힘들바에는 그냥 과생활을 그만두고 욕먹더라도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결국 과생활을 그만뒀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체육교육과 학회장은 "9월달에 사건이 터진이후로 학교본부측에서 제재가 가해져 체육교육과는 집합, 얼차례 등이 이미 없어진 상태이다"며 "저희도 잘못이라는 부분을 알고 있고 개선점을 찾는 중이니 차차 지켜봐달라"고 해명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