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김모씨는 해외 직구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던 중 무료 상품을 준다는 내용의 광고를 클릭했다. 김씨가 광고 클릭 후 나타난 창에 주소와 이름, 이메일을 입력하자 며칠 뒤 집으로 양말과 함께 대금납부 안내서가 배송됐다. 14일 이내에 결제하지 않으면 추가 비용이 붙고 약 한 달 뒤 다른 제품이 배송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최근 이렇게 해외 온라인 쇼핑몰이 소비자에게 사은품을 발송하고 일방적으로 대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 강매 행위로 인한 피해 사례는 올해 8~9월 들어 집중적으로(7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구입의사를 밝히거나 결제를 하지 않았음에도 양말이나 코팩과 같은 미용제품 등을 발송하고 대금 납부 독촉장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직구가 하나의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 온라인 쇼핑 관련 소비자 불만과 피해 사례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3분기까지 소비자원의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 직접구매 관련 상담은 올해 3분기까지 총 334건으로 지난해 전체 접수 건수(271건)의 1.2배에 달했다.

불만 유형별로 보면 배송지연·오배송·분실이 2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제품하자·사후관리(AS)불만(17.7%), 취소·환불 지연·거부(16.2%), 결제관련 불만(1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의류·신발(26.6%), 정보기술(IT)·가전(13.2%), 가방·신발 등 잡화(11.1%), 도서·완구·스포츠용품 등의 취미용품(8.7%), 가사용품(3.6%) 등의 피해 사례가 많이 접수됐다.

소비자원은 "이런 국제 거래 소비자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국제거래소비자포털 사이트를 구축 중에 있으며 올해 11월 중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