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 '아카이브'를 통해 새로운 무형유산들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2015국제무형유산페스티벌(이하 IIFF2015)이 오늘부터 25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일대 및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담은 24개국 30편의 영화상영 프로그램,  새로운 이름으로 무형문화유산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적 명사들의 초청강연 등 무형문화유산을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 행사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특히 오늘 저녁 7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이로(YRO)가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로(YRO)는 사진과 영상, 음악이 결합한 ‘라이브 시네마’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전방위 아티스트로 IFF2015의 개막식을 통해 제주 해녀의 사진과 시청각적 효과를 결합한 퍼포먼스를 소개하며 무형문화유산의 새로운 재현 가능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YRO)의 개막공연에 이어 IIFF2015의 제작지원 프로그램 ‘아이브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 공개된다. 아이브 프로젝트는 무형문화유산을 짧은 영상에세이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으로 미술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박찬경 감독이 첫 번째 영상에세이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선보인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조선시대의 별자리 탁본, 천문대의 관측장비와 근대사를 담은 21장의 사진들,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채록된 옛 자장가 소리 등을 감독 특유의 매혹적인 미장센을 5분여의 영상으로 그려낸다.

이어 상영하는 개막작 '섬의 노래'(Rabo de Peixe, 2015)는 포루투갈 작은 섬마을의 전통 어업과 잔잔한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점차 사라져가는 어촌의 풍경을 2명의 공동 감독은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내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페스티벌 기간동안 국립무형유산원 야외마당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해녀박물관은 ‘무형유한 아키텍처:해녀’를 주제로 제주 해녀의 사진과 제주의 사운드, 영상을 거대한 철제 구조물에 입히는 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또한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와 뮤지션, 영상작가들은 ‘미디어 맵핑 이벤트’를 통해 프로젝션, 오브제, 영상과 사운드를 활용, 국립무형유산원 공간 곳곳을 디지털 맵핑하며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이외에도 국립무형유산원 열린마루 및 누리마루 특별전시실에서는 국내 미술계가 주목하는 조해준, 채우승 작가의 ‘조작가의 죽은 자와 산자를 위한 경매’와 ‘그레이 아카이브’ 전시가 마련됐으며 유·무형의 소재에 깃든 이야기를 ‘경매’라는 방식을 통해 풀어낸 ‘뜻밖의 조작가···’와 국립무형유산원의 수장고에 있는 아카이빙 품목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배치한 ‘그레이 아카이브’ 특별전시도 기획됐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