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내장산으로 발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군데 더 들려야 할 곳이 생겼다. 바로 정읍사공원 내에 위치한 정읍시립미술관이다.

전북도내 첫 시립미술관인 정읍시립미술관이 24일 개관하는 것.

개관기념전에는 국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31명의 작가들이 나서 '정읍- 풍경소리 전'을 주제로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정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폭의 그림으로 담아낸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읍시는 국비와 시비 등 총19억원을 투입해 옛 도서관을 시립미술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정읍시립미술관은  대지 1,100여평 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 500여평의 규모로 전시실과 체험실, 수장고, 카페테리아 등을 갖추고 있어 지역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개관전시회 '정읍-풍경소리 전'은 풍경소리라는 함축적인 시간언어가 작가들에게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으로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자연으로 해석하는 이미지 풍경'과 '심상으로 해석하는 내적 풍경소리'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기획됐다. 두 기획전을 통해 아름다운 정읍시의 자연환경을 자연의 심상과 풍경소리라는 철학적 주제 안에서 평면, 입체, 설치, 영상, 뉴미디어라는 다양한 장르 속에 80여점의 대작을 선보인다.

'자연으로 해석하는 이미지 풍경'전에는 김병종, 박남재, 김성실, 황영성, 문봉선, 이동근, 이종근, 효, 김창겸, 정선휘, 이철량, 이태길, 권순덕, 이이남, 박현수, 이정웅 등 총16명의 작가가 나섰다.

이들은 자연풍경으로부터 유추, 상상, 적용, 해석 등의 여러가지 사고의 유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심상으로 해석하는 내적 풍경소리'전에는 최성훈, 유휴열, 오오근, 강용면, 송수련, 권종수, 석철주, 열, 전동화, 박상화, 손봉채, 이승훈, 김선두, 택, 하정열 등 총 15명의 작가가 붓을 들었다.

이들은 인간의 내면의 소리에 주목해 그 심상의 이미지를 자연풍경소리로 그려내는 또 다른 차원의 사색 깊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박성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보여주는 진지한 열정과 표현감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며 "더불어 정읍시립미술관은 전북도민을 비롯한 정읍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향수를 충족할 수 있는 공간 인프라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읍시립미술관 개관식은 24일 오후 2시 미술관 앞 광장에서 열린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