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학생, 상인, 문화예술가 손 맞잡다. 공동체 활성화 부활

주민, 학생, 상인들이 모여 ‘같이’의 ‘가치’를 구현한 ‘제1회 전대로 거리축제’(이하 ‘거리축제’)가 지난 9일 폐막했다.  

 ‘재미路! 예술路! 전대路! 공존을 향한 질주’란 슬로건으로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전북대 구정문 일대 거리(이하 ‘전대로’)에서 개최됐던 전대로 거리축제는 과거 젊음의 상징이었던 전북대 대학로가 퇴락함과 더불어 공동체 의식이 사라져 가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올해 처음 기획됐다.

특별히 올해는 전주세계소리축제도 그 뜻을 동참, 같은 기간에 양일간 대학로에서 다채로운 축제성찬을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사실상 올 초 전북대 함한희(인문대?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학생과 주민 그리고 상인, 문화예술가들이 주체가 돼 전북대 대학로를 새로운 공동체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색다른 도약을 갈망하려는 전대로 공동체가 태동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씨앗이 전대로 공동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함한희, 장성수(전북대 명예교수)와 김종혁(전대로 상인연합회 회장)으로 확장, 구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이들은 과거 전북대 대학로가 전북지역 청년문화 1번지의 상징이었으나, 현재는 그 의미가 퇴색된 심각한 유흥 위주 문화만이 집약된 중심지로 변질됐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을 탈피하기 위해 지자체의 변화를 통해 소통하는 교육적, 생산적 기능의 문화공간으로 사람과 생태 문화의 가치가 담긴 대학로 기반 시설 조성과 맞물려 대학로공동체형성으로 지역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학로만의 특색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뜻이 모아졌다.

그 일환으로 올 3월부터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와 협의, 소리축제가 개최되는 기간 (10월 7일~11일)중 이틀을, 전북대 대학로에 전주세계소리축제 분산 프로그램 유치한 데 이어,  10월에는 소비적 상업지역에서 생산적 문화공간으로 전환을 꾀하는 전북대 대학로에 젊음이 넘치는 지역특성에 맞는 거리축제를 개최, 대내ㆍ외 지역에 전대로를 이슈화하며 그에 따른 새로운 시너지를 발생시켜,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상생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  

이러한 정체성답게, 제 1회 전대로 거리축제에서는 시민, 주민, 상인, 문화예술가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손을 맞잡고, 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 축제를 만들었다.

축제 기획단계에서부터 전북대 신문사 기자들이 축제 홍보팀으로 참여하는 한편, 전북대 대학로 상인회에서는 축제 하드웨어 부분(장소선정, 먹거리 프로모션= 기존 축제들이 벌여왔던 외부 입점하는 형태와 달리 전대로 상인연합회와 연대, 상인회 구성원들의 상점들과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활용한 형태로 준비)들을 협력, 덕진권역 주민들은 퍼레이드, 체험부스 등에 요소요소 다양하게 참여해 ‘같이’의 ‘가치’를 구현해냈다. 

또, 축제를 계기로 축제에 참여한 전대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거리 예술가들과의 조우도 이뤄져, 축제만 참여하는 단발성 문화가 아닌, 지속적인 거리 버스킹 문화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협력했다. 

 

▲ 거리축제, 전대로를 거닐다... (10월8일~9일)

축제는 지난 8일 길놀이 한마당(노제)등 오후 3시부터 진행된 개막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특별히 이번 축제에서는 개막식 직후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동안 전북대 구정문(학교 내 로터리 등)을 기점으로 전북대 신박물관- 덕진광장-도립국악원-명륜 4길 골목-전북대 구정문 구간까지 오색빛깔 개성 가득한 의상으로 치장한 전북대 취타대, 금암노인복지회관 포도대, 덕진노인복지회관 동아리반, 전주시 시민경찰 등 덕진권역 주민들이 70여명이 참여, 이색시민퍼레이드를 벌였다.  

당초 수 백명의 참여인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신청을 했지만, (교통통제불허로 인해 구간과 참여인원 축소-> 일반 도로가 아닌, 인도로 퍼레이드 진행/전북대 박물관, 도립국악원, 명륜 4, 5길 중심으로 1시간 코스로 진행됨)

축제속의 축제로 작용한 ‘전대로 소리축제 프로그램’에서는 전북대 한국음악과 창극팀 (유태평양 외 2인 출연), 금파무용단, 푸른합창단, 창작국악팀 '나린' 비보잉팀 'MAX OF SOUL' 전북대 ROCK 동아리 토러스, 젊은국악단 ‘아띠’ 전북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디밴드 ‘휴먼스’와 크로스오버 그룹 sori愛&펑키 락 밴드 ‘스타피쉬’ 등 총 9여개의 프로그램이 전대 구정문에 위치한 메인스테이지에서 양일간 화려하게 펼쳐져 전대로 대학로를 열정의 도가니로 채웠다.  

이와 관련, 전북대 총학생회 박건 회장은 “무대 설치 부분 등으로 민원이 제기 되긴 했으나, 거리축제와 소리축제가 동시에 대학로에서 펼쳐져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올해는 총학생회 자체 프로그램이 계획돼있어 많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향후 학생회와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논의해보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번 축제에서는 명륜 4길 곳곳에서 펼쳐지는 ‘Street Party 버스커즈’ 들의 다채로운 버스킹 공연도 만나볼 수 있어 오랜만에 전대로 거리가 활기차기도 했다 .

이와 더불어, 이번 축제에서는 전북대 박물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이 다채롭게 펼쳐져 축제의 유익성까지 만날 수 있었다.  

‘길 위의 인문학’에서는 유? 무형 전시(유형유산 전시- 전북대 박물관 유물전시 /무형유산 전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 고수환 악기장으로서의 삶, 공간, 작품이 전시되는 ‘장인의 삶과 이야기’)를 비롯, 장성수 전북대교수의 이야기 강연, ‘악기장과 함께하는 이야기 쇼’ 전북대 무형문화유산연구소가 함께하는 ‘STORY LAB' (10.9일~10일/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에서 수집한 이야기로 재구성한 창작판소리 공연 및 워크숍)까지 고루 펼쳐져 다양한 인문학을 접할 수 있었다. 

교통통제 불허로 인해 많은 프로그램들이 축소됐지만,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부스, 플리마켓 등(장소: 전주실내체육관 주차장 내)도 축제의 백미로 작용했다.  

▲독립적으로 펼쳐진 스폰서쉽 프로그램

('3개 시,도 무형문화재테마교류전- 일상과의 만남- 삶 그리고 노동’(익산목발노래보존회 주최= 함경남도 무형문화재 1호 돈돌날이, 충남무형문화재 제 4호  ‘부여 산유화가’ 전북무형문화재 제 1호 익산목발노래), 즉석 길거리 캐스팅으로 진행된 ‘전대로 시민 길거리 캐스팅 노래열전’,  ‘레이블 파티’)도 이색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한편 당초 전대로 거리 축제 정체성에 맞는 응원문화로써 열정과 패기의 전북대 대학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공동체 문화의 협력체계를 구축, 열광적인 관객문화의 네트워크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기획됐던 제1회 전대로 거리축제 거리응원·공연경연대회는 12팀의 참가신청이 있었지만 교통통제 불허로 취소됐다.

이와 관련, 함한희 조직위원장은 “거리가 무대인 우리 축제가 교통통제 불허가 되면서 많은 프로그램들이 축소, 폐지됐지만, 다양한 주체들이 거리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공동체성은 부활됐고, 전대로의 희망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대학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전북대 대학로도 한옥마을처럼 차 없는 거리 조례 입법 등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