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 수리루 날아 노래 가자가 좋을시고 기난 건 김생수 나는 것은 새조라 쌍쌍이 왕래허니 제비 연자가 좋다"

8살 최연소 소리꾼 정원이의 맑음 음색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을 가득채웠다.

청명한 가을날씨에 야외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흥겨운 판소리 마당에 '좋다', '얼씨구'를 연발했다.

7일 저녁 7시 5,000석 규모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전당에서 펼쳐진 개막공연 '소리 Big Party'는 흥겨움의 연속이었다. 

100분동안 논스톱으로 이어진 흥보가 한바탕 개막공연에는 내로라할 판소리 명창 29명과 더불어 도립국악원 무용단, 관현악단, 전북대 판소리전공 학생, 청 Alive팀, 클나무오케스트라, 2015미스춘향 등 140여명이 대거 참여해 익살스럽고 코믹한 흥보가의 재미와 극적인 요소들을 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였다.

특히 최승희 명창과 함께 무대에 오른 전북대 한국음악과 판소리전공 학생들은 중중모리 장단의 돈타령과 더불어 비보이춤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청Alive팀은 엇모리 장단의 중타령을 수화로 표현하는 이색 판소리를 시도했다.

더불어 피아노, 드럼, 기타, 트럼펫 등 서양음악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가야금, 장고, 북 등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연주가 함께 어우러지며 관객들은 즐거워했다.

개막공연을 관람한 한 대학생은 "판소리를 전공하고 있는데 정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선배님들을 한 무대에서 만나뵐 수 있다니 감격스럽다"고 기뻐했다.

반면 기대를 했던 개막공연인만큼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도 있었다.

한 문화관계자는 "웅장한 서양악기와 우리 악기가 어우러져 듣기 좋았으나 막상 소리에는 집중할 수 없었다"며 "조금 더 판소리에 집중도를 높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창들의 구구절절한 소리대목을 이해하고 싶었으나 화면의 한 줄 설명으로는 역부족이었다"고 꼬집었다.

다른 문화관계자 역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더블빌을 통한 비교음악제를 주력하는만큼 개막공연에서도 다양한 나라의 음악들을 보여줬음 했다"며 "흥보가타령만으로는 약간 지루함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