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에 관한 평전을 낸 일이 있는데 다시 그 무렵의 일을 소설로 쓴 것은 갑오년에 쏜 총알이 지금도 날아다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그때처럼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지 않습니까"

이광재 작가(52)의 '바람보다 큰'이 제5회 혼불문학상에 선정됐다.

이광재 작가는 약 20년을 절필하다 2012년 동학농민혁명 전봉준 평전을 위해 다시 펜을 집었다.

그동안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지 않고 문장이 준비되지 않아 글을 쓰지 않았다는 이광재 작가는 지난해 5월 구상을 시작해 12월 글을 마무리, 다시 6개월간의 퇴고 끝에 지난 6월 제5회 혼불문학상에 소설을 출품했다. 

이광재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글을 쓰게 될 준비가 됐다"며 "수상을 통해 자격증도 부여받은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특히 이 작가는 "요즘 세상을 헬조선이라 부르며 청년들이 틈만 나면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부르짖는것과 관련해 전봉준을 주목하게됐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가 지금 그때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을 배경과 맞물리며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현재 심각한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그때당시의 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어야 했다"며 "이런 이유로 실타래처럼 꼬인 난국을 그 시절에는 어떻게 이해했으며 어떤 경로로 헤쳐가려고 했는지 살핌으로써 이 고장 난 근대에 관한 지혜를 얻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작가는 "동학농민혁명운동과 관련된 소설은 많지만 대체로 전봉준의 지혜와 리더십만 다뤘다"며 "이 소설은 전봉준의 지혜로운 리더십과 더불어 흥선대원군이 질타받는 쇄국정치에 대해서도 새롭게 조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2011년 시작돼 올해 5회를 맞는 혼불문학상은 ‘한국문학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최명희 작가의 예술혼을 기념하고 ‘혼불’의 문학적 가치와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제정됐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