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을 꾀어낸 뒤 무차별 폭행하고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23일 스마트폰 채팅 어플을 통해 만난 남성을 모텔로 유인해 폭행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이모(21)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이모(17·여)양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후 4시께 익산시 인화동 한 모텔에 스마트폰 채팅어플로 만난 A(41)씨를 유인한 뒤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현금 7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폭행으로 A씨는 전치 6주의 큰 부상을 입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수원, 용인, 평택, 남양주, 익산 등에서 모두 5차례에 걸쳐 스마트폰 채틸 어플을 통해 조건만남을 미끼로 유인한 성매수 남성들을 대상으로 경찰 신고를 협박해 6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양이 조건만남으로 만난 남성과 모텔과 들어간 뒤 건너편 모텔에 대기 중인 일행에게 모텔 호실 번호를 보내면 현장에 들이닥치는 수법으로 성매수남의 돈을 강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강도상해와 뺑소니, 절도 등의 범행으로 수배를 받자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조건만남을 빙자해 성매수남의 돈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이 불법적인 성매매 조건만남을 하려 했다는 사실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이라며 “마지막 피해자의 경우 심한 폭행을 당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이들을 검거,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