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불교 여는 도량, 바른 불교 닦는 도량, 밝은 불교 펴는 도량, 모두 함께 웃는 도량’의 네 가지 목표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저잣거리 수행전법도량’. 이 한국불교태고종 열린선원(원장 법현 스님)이 지난 12일 ‘저잣거리 수행전법도량 열린선원 개원 열돌 기념 한 마당 잔치와 새 도량 마련서원 법회’를 열었다.

 주변에 교회가 많은 서울 역촌중앙시장 2층 구석에 문을 연 열린선원은 법현스님과 함께 지역주민이 울고 웃으며 10년을 부처님 법대로 여법하게 그렇게 ‘올곧게’ 걸어왔다.

쪽방신세와 비슷한 참으로 어려운 형편인데도 법현 스님은 한국불교태고종의 미인가 동방불교대학과 중앙승가대학교 대학원, 중앙대학교 불교학생회 등에 매년 6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태고종의 불교 잡지 월간 ‘불교’에도 800여 만원을 매년 후원한다. 네팔 지진 때에도 NGO 나마스떼코리아에 수 차례에 걸쳐 기부를 하는 등 스님의 하화중생은 단순한 저잣거리 전법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는 불교, 실천 수행해서 깨닫는 불교, 아는 만큼 전하는 열린 불교’를 모토가 그냥 말만은 아님을 알려준다. “이 세상 그 어떤 중생도 전생에 너의 부모형제 아닌 이가 없었다”며 어느 재가 활동가 못지않은 스님은 ‘대중 활동’을 하면서도 손가락질을 전혀 당하지 않고 오히려 존경을 받는 참된 ‘출가승’의 모습을 보여준다.

열린선원의 법회에는 설법하는 스님만 맨 앞 왼쪽에 서고 그 앞에는 신도들이 앉는다. 그리고 귀빈으로 참석한 다른 출가 승려들은 신도들 뒤에 앉아 전통에 따라 진정한 사부대중의 화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여느 불교행사에 얼굴만 번지르르하고 옷만 화려하게 폼 잡은 출가 승려들이 신도들 앞에서 조는 모습까지 보이는 것과는 참으로 대조적이다.

“우리 모두 부처님을 닮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먼저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보다 안정적 수행도량을 위해 한 뼘(평) 불사도 추진하는 열린선원의 미래가 법현스님이 직접 가꾸는 텃밭의 채소들처럼 더욱 성장하기를 기원해 본다. 

하도겸/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