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상대의 건강보조용품이나 의료기구 불법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개의 경우, 행사장마다 그럴 듯한 사회자의 멘트와 신나는 음악소리와 함께 더러는 연예인까지 동원, 흥을 고조시켜 결국은 몇십만원에서부터 많게는 200-300만원의 고가 의료기까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간다는 것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평정심을 잃게 만들어 교묘히 물건을 파는 이 불법상술이 그 동안 사회문제화 돼 있었음에도 좀처럼  근절이 안 되고 있다. 솜방방이 처벌 때문이다.
사법당국은 이들에 대해 적발해도 '방문판매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적용이 가능하지만 그 처벌이 약하고, 폭리가 명확할 경우 '사기'로 처벌할 수 있지만 처벌규정이 벌금형에 그치기 때문에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 평화동 행사장도 이틀 전에 경찰에 적발돼 물품 등을 압수당했음에도 만 이틀 만에 다시 영업을 재개, 성황리에 장사를 재개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폐해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 폐해를 따져보면, 우선 제품의 품질보장이 쉽지 않을 뿐더러 반품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얼마전 국회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인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및 부적합 현황'에 따르면, 부적합 수입 건강기능식품은 지난 2010년 137건이 적발돼 무려 1,700여톤이 반송, 또는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뿐 아니다. 국내산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들이 마치 만병통치 약인 것 처럼 판단력이 약한 노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판매된다.
후회동반의  충동 구매도 적지 않다. 다행이 구매 능력이 있는 경우라면 몰라도 대부분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 밖의 구매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후유증이 크다. 자칫 자식들과의 갈등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아무튼 단속강화와 함께 노인들 스스로도 이 상술에 말려들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