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공립대학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채용한 외국인 교수 174명 중 43.1%인 75명이 소위 '검은머리 외국인 교수'인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내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나 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국공립대에서 채용하는 '외국인 전임교수 채용'에 합격해 교수가 된 것.

특히 교육부는 외국인 전임교원 숫자를 'BK21 플러스 사업'의 평가지표로 삼고있으며 지난 2013년 73개 대학을 선정해 올해까지 총 6,725억원을 지원해 이때문에 대학들은 외국인 전임교수를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18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재정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발표한 전국 40개 국공립대학교 외국인 교수 채용현황에 따르면 2015년 9월 1일자로 국내 대학에서 외국인 교수로 채용된 사람은 모두 174명이며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국적이 외국으로 된 교수는 이중 43.1%인 75명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27명의 한국계 외국인 교수를 채용해 가장 많았으며 부산대와 전남대도 7명의 한국계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고 있었다. 도내 전북대에서도 3명의 한국계 외국인 교수를 채용했다.

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외국인 교수 75명 가운데 국내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한 경우는 4명이었으며 초·중·고교를 졸업한 경우도 13명에 불과했다. 반면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마친 경우는 42명이나 됐으며 심지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우도 7명이나 됐다.

전북대 한국계 외국인 교수 3명은 모두 국내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했지만 캐나다와 미국(2명)의 국적을 갖고 외국인 교수로 채용됐다.

배재정 의원은 “각 대학들은 교육부로부터 각종 행·재정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외국인 교원을 채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군 복무 문제, 외국 국적 보유에 따른 혜택 등 국민 위화감을 조성할 소지가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은지 기자